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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퇴출 서막]'4조 공적자금 투입' STX조선, 결국 법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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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채권단회의서 결정…산은 마음 굳힌 듯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지 38개월 만이다. 3년 간 4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결국 채권단이 '회생 포기'를 선언함 셈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STX조선해양 채권금융사는 25일 채권단회의를 열고 STX조선해양 처리방안을 논의한다. 회의에선 STX조선해양에 대한 재실사 결과 초안을 바탕으로 법정관리 여부 및 시기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LR1급 탱커의 모습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LR1급 탱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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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일회계법인은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이 신규 자금을 지원한 올 초부터 경영현황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이번 자리는 삼일회계법인 실사 초안에 대한 각 채권금융사의 의견을 듣는 자리이지만, 채권단이 이미 법정관리로 마음을 굳혔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대주주인 산은이 더 이상의 자금 투입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관리 결정은 채권비율 기준으로 채권단 75%의 동의가 필요한데, 산은과 수은의 채권 비율이 80%에 이른다.
STX조선해양은 조선업황 악화와 무리한 사업 확장·저가 수주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맞물리면서 2013년 4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후 4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STX조선해양은 2013년 1조5000억원, 지난해 30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채권단은 지난해 말 추가로 4000억원을 지원했다. 그 조건으로 2017년까지 경남 고성조선소를 분리 매각하고 경남 진행 본사의 선대(선박건조장)를 5개에서 2개로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경영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발주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결국 재실사에 들어간 채권단은 앞으로도 STX조선해양의 경영 상황이 나아지기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채권금융사는 법정관리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기존 채무와 채권이 동결돼 사실상 보전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건조 중인 선박에 대해서는 공정률에 따라 대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 STX조선해양의 금융채무는 총 5조3000억원으로 산은이 3조원, 수은이 1조3500억원, 농협은행이 7700억원 등이다. 채권단 여신 중 RG는 1조2000억원 가량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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