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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쓰인 흰 것들…한강, 삶과 죽음 경계 다룬 신작 ‘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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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사진=연합뉴스

소설가 한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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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최근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신작 ‘흰’이 출간됐다.

한강은 이번 신작을 두고 그가 처음으로 '삶의 발굴, 빛, 더럽힐려야 더럽힐 수 없는 것들'을 이야기하기 위해 세상의 흰 것들을 응시하며 쓴 작품이다.
한강이 나열한 흰 것들의 목록은 각각 한 편의 완성된 시처럼 쓰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책을 한 편의 소설로 볼 수 있는 것은 65편의 작은 이야기가 하나의 큰 서사로 연결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기존의 ‘기-승-전-결’의 구조가 아닌 여백이 많지만 다 읽고 나면 작가가 하나의 큰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소설 ‘흰’에서 가장 강렬한 이야기는 ‘배내옷’이라는 분석이다. 초겨울 시골의 외딴 사택에서 혼자 아기를 출산한 어머니는 아기에게 방금 만든 배내옷을 입히고 “죽지 마라 제발”이라고 중얼거리지만 결국 아기의 몸은 싸늘하게 식는다.

‘흰 도시’는 나치에 저항해 봉기를 일으켰다가 독일군의 폭격으로 파괴돼 폐허가 된 곳을, ‘초’는 시민들이 총살당한 벽을 떼어다 세워놓고 흰 초를 밝혀 애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한강은 배내옷에 싸여 죽은 아기의 이야기와, 그 아기의 동생인 그녀가 언니와 엇갈린 삶과 죽음을 느끼는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든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 작품은 ‘채식주의자’의 번역가이자 맨부커상 공동 수상자인 데버러 스미스가 현재 번역 중인 가운데, 내년 말 영국에서 출간 예정이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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