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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지붕에 부는 친환경 바람…산단공, 새 기준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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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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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골든루트 일반산업단지를 가다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야트막한 산과 평야 지대에 둘러싸인 경남 김해 주촌면 망덕리와 농소리 일원. 2007년 산업단지로 지정된 이곳은 이듬해 7월 착공해 6년 6개월 만인 2014년 말 2단계 사업을 끝마쳐 산업단지로의 면모를 드러냈다.
김해골든루트(GoldenRoot) 일반산업단지는 2004년 말부터 정부와 경남도, 김해시,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함께 기획하고 협력한 결과의 산물이다. 전체 면적 152만4154㎡ 규모로 기계, 전기, 전자, 의료기기 등 업종이 주로 입주해 있다.

전국의 많은 산업단지 중 김해 산업단지가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산업단지 조성 당시부터 친환경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는 점에서다. 산단공은 김해 산업단지 실시계획 단계에서 녹색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전략을 세웠다. 산업단지 전체를 친환경으로 조성하고, '산업단지는 회색굴뚝'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해 청년들이 찾아오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유일한 사례다.

김해 산업단지에 새로 공장을 지어 2014년 11월 이전한 한발매스테크도 공장 지붕의 절반을 태양광 설비로 덮었다. 기계설비 업체인 이 회사 공장 지붕 면적 5181㎡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에서는 지난해 82만3930㎾의 전력이 생산됐다.
금상용 한발매스테크 이사는 "공장 지붕을 별도 법인인 한발솔라텍이 임대해 월 15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며 "수익 면에서나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산단공은 김해 산업단지 조성 당시부터 토지를 분양받은 85개 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69개 업체에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동의를 받아냈다.

태양광 발전사업 시행자로는 에스에너지와 한국중부발전, KB자산운용 등 5개사로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인 골든루트태양광발전소㈜를 선정했다. 지금까지 30여개사가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으며, 추가로 34개 회사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산단공은 애초 계획대로 69개사 모두가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가동할 경우 연간 1만3140㎿의 전력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3700여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는 태양광 발전사업 시행자가 공장 지붕을 빌려 설비를 설치하고 공장주에 임대료를 지불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공장주는 지붕을 빌려주는 대가로 임대료를 받고, 태양광 설비 시행자는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팔아 수입을 올린다. 태양광 설비는 15년간 운용하다 공장주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연간 1만3140㎿의 친환경 전력을 생산한다는 것은 6000t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로 30년생 소나무 99만그루의 식목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라며 "산업단지 전체 업체에 태양광설비를 설치하는 국내외 최초 사례로 친환경 미래 산업 공간으로의 산업단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산단공은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선루프벨트(Sun Roof Belt)' 구축사업을 진행해 전국 단위로 사업을 확산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붕, 주차장 등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이용을 활성화하는 내용이다. 산단공과 민간 기업이 사업을 구성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면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를 구매하는 형태다.

복병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유가로 신재생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물론 수익성이 낮아졌다. 기존 공장의 경우 지붕 설계하중이 태양광 설비를 떠받쳐야 하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은 점도 있다. 하지만 녹색 산업단지 조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강남훈 산단공 이사장은 "김해 산업단지와 같은 친환경 녹색산업단지 구축 모델은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며 "산업단지가 온실가스 배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 녹색산업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태양광 설치사업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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