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들 실적 부진…IT 수요 감소·중국 업체 추격 탓=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 공급 과잉과 패널 가격 하락으로 고전했다. 삼성디스플레는 1분기 매출액이 6조400억원, 영업손실은 2700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14년 1분기 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8분기 만이다. LG디스플레이 도 1분기 매출 5조9892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4.7%%, 영업이익은 94.7% 감소했다.
삼성전기 는 1분기 매출 1조6043억원, 영업이익은 4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50%나 줄었다. 치열한 가격 경쟁의 여파로 실적이 하락했다. LG이노텍은 주요 거래선의 매출 하락으로 순이익이 1분기 적자전환했다. LG이노텍도 1분기 매출 1조 1950억원, 영업이익 4억원, 당기순손실 1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5%, 영업이익은 99.4% 감소했다.
삼성SDI 는 1분기 매출 1조2907억원, 영업적자 7038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1274억원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07.25%줄어들었다. 삼성SDI는 이번 대규모 적자가 사업구조 개선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금으로 선반영하고, 전지사업 초기 일부 부실 자산을 손실 처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D램 시장과 관련해 당장 큰 폭의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 등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수익성은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악화한 수급 여건을 20나노 초반대 공정을 적용한 D램 제품으로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성이 좋은 20나노 초반대 제품을 컴퓨팅에 이어 모바일 제품으로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는 14나노 전환과 함께 3D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3세대(48단) 제품은 올 하반기까지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실적 타개 방안으로 전기차 시장을 제시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 베트남 생산라인 가동에 따른 실적개선, 전장부품업체로서의 체질개선 작업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실적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분야에선 '듀얼카메라'를 내세웠다. 삼성전기는 실적 발표에 이은 컨퍼런스 콜에서 "듀얼카메라는 카메라 2대 가격에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기술에 대한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다른 부품의 가격하락과 달리)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자동차 산업, OLED 재료 관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자동차업에 맞춰 최근 체질을 개선하고 사업 전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조기 흑자전환을 추진하고, 2020년 전지사업 매출액 10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갤럭시S7에 자사의 소재가 채택되면서 전자재료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며 "하반기 노트6에도 채택되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이노텍도 실적 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주력 제품인 모터센서, 통신 모듈 등을 강화하고 근·원거리 통신, 사물인터넷(IoT) 신제품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차량용 파워 등 차량 관련 신사업 경쟁력도 조기 확보해나갈 것"이라며 "신뢰성이 중요한 전장부품에선 중·저가 후발 주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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