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의 관심과 기대가 이렇듯 높은 것은 이란 시장의 잠재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란은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량이 각각 세계 1위, 4위인 데다 인구가 8000만명에 달하는 거대시장이다. 이런 나라가 오랜 경제ㆍ금융 제재로 기반시설이나 소비재 발달이 억눌려 왔으니 개발 열기가 거세게 분출할 수밖에 없다.
우리 기업들이 이란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이같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이란 시장에 대해 강점이 적잖다. 이란이 필요로 하는 건설ㆍ플랜트와 가전 등 소비재 부문은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이 높다. 석유 의존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란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제조,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도 우리 기업들의 진출 여지가 넓은 부문이다. 또 우리나라와 이란이 민간과 정부 간에 오랫동안 좋은 인연을 맺어 왔다는 것도 좋은 자산이다. 경제제재 이후는 물론 1962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인 대통령의 이란 방문이 이 같은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열린 이란 시장이 경제회복의 한 돌파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러자면 이번 방문에서 올릴 수 있는 성과는 그것대로 챙겨야겠지만 지나치게 대통령 방문에 기댄 반짝 성과를 내려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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