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5차 핵실험 여부가 주말을 기점으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북한에 가해지는 유엔 차원의 제재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며 한반도에서 핵전쟁 연습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북한도 핵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 핵실험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리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SDG) 고위급회의'에서 회원국 대표 연설을 통해 "지금도 30만 명의 방대한 무력과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동원된 사상 최대 규모의 핵전쟁 연습이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핵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대화도 해 보고, 국제법에 의한 노력도 해 봤지만 모두 수포가 됐다. 남은 것은 오직 하나,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뿐이었다"고 가했다.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위해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으로 출국했으며, 오후 중국 외교부에서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회동에서 5차 핵실험 징후를 보이는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를 위한중국 측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안보리 결의의 전면적ㆍ지속적 이행, 한미중 3자협의 필요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은 최근 한미중, 미중간 긴밀한 협의와 맞물려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속도전인 '70일 전투'가 끝나는 다음달 2일에 개최할 가능성이 커 이전에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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