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맥주보이' 전면 허용…10개 구단 일제히 "환영"

야구장에서 즐기는 맥주.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이 정부가 야구장 생맥주 이동판매원을 가리키는 '맥주 보이'를 전면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KBO 관계자는 21일 "팬들이 불편을 겪지 않게 돼서 다행이다. 정부가 '맥주 보이'를 허용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식품의약안전처는 '맥주 보이'가 식품위생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판단 아래 국세청과 논의를 거쳐 야구장에서 맥주의 이동식 판매를 규제하기로 하고 KBO를 통해 각 구단에 이러한 방침을 전했다.

그러자 논란이 거세게 일어났다. 야구장 먹을거리 중에서도 치맥(치킨+맥주)이 대세인 데다 우리보다 오랜 야구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맥주 보이'가 야구 문화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을 두고 봤을 때 지나친 규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결국 식약처는 '맥주 보이' 사안을 전면 재검토한 끝에 "일반음식점 영업신고를 한 이가 제한된 야구장 내에서 입장객을 상대로 고객 편의를 위해 음식의 현장판매가 이뤄지므로 식품위생법상 허용 가능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국세청 역시 식품위생법상 영업허가를 받은 이가 세무서에 신고하면 주류판매면허를 자동으로 부여하는 주세법 규정을 고려해 식약처 판단을 근거로 '맥주 보이'를 허용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각 구단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 지방 구단 관계자는 "'맥주 보이'가 사실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맥주 보이'는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 일본프로야구는 '비루걸(beer girl)'이 하나의 야구장 문화로 자리잡았고,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이번 결정으로 우리도 이런 문화를 만들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