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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치맥'뜨자 짝퉁 브랜드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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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르치르, 중국 마스터프랜차이즈 1호점, 현지에서 본사 노릇
중국 치르치르 짝퉁 매장

중국 치르치르 짝퉁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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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중국에 진출할 때에는 상표권 뿐만 아니라 디자인, 인테리어 상표까지 등록을 해야한다는 것을 이제서야 배웠습니다."

퓨전주점 '피쉬앤그릴'과 요리 치킨 전문점 '치르치르'를 운영하고 있는 여영주 리치푸드 회장은 19일 서울시 마포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진출과 관련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리치푸드는 중국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했지만, 현지 가맹점 1호점과 상표권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치푸드는 2014년 국내 퓨전 치킨요리를 중국에 알리기 위해 톈진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치르치르 가맹사업을 벌였다. 톈진 1호점 개장 이후 2년간 15개 매장을 안정적으로 열며 성장했지만,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자 톈진 1호점이 중국 현지에서 치르치르의 로고 디자인을 선등록해버렸다. 치르치르는 닭벼슬과 꼬리 부분을 붉게 칠한 닭 일러스트를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브랜드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국내 치르치르의 전매장에는 이 로고가 모두 들어간다.

리치푸드는 중국 진출을 준비하면서 치르치르 한글 상표권은 선등록했지만 간판 로고를 비롯해 디자인 상표권은 등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맹점을 내준 현지 치르치르 1호점에서 이를 선등록해버려 졸지에 상표권을 뺏기게 됐다.

이후 해당 가맹점은 치르치르라는 이름 대신 '치르치킨'이라는 비슷한 이름을 내걸고 현지에서 가맹사업까지 하고 있다.
치르치르 치킨이 한국 브랜드인줄 알았던 현지 예비 가맹점주들은 "어디가 본사냐"면서 가맹문의에 혼란을 겪고 있다.

리치푸드 관계자는 "톈진1호점은 한국 본사 모르게 자녀 명의로 '치르치킨' 짝퉁 브랜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 법정 소송 중"이라며 "브랜드 사용권에 대해 강력한 시정조치와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해 추가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다른 가맹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한 중국 대사관에도 정식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여 회장은 "국내 드라마와 전지현의 '별그대'의 영향 등으로 한국의 치맥(치킨+맥주) 열풍에 힘입어 중국에서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려왔었다"며 "그러나 국내 기업이 상표권만 갖고 해외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를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리치푸드는 법정 소송을 진행 중인 기간동안에는 중국에서 현재의 로고 디자인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닭 벼슬 그림 대신 헬맷을 그려넣는 등의 고육지책을 내놓은 상태다.

여 회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짝퉁이 아닌 한국 정통의 치킨 브랜드를 소비하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소송에서도 이길 것"이라면서 "1년 내 30개 매장을 더 열고 내년에는 60개, 3년차에는 120개 가까이 중국에서 매장을 열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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