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신(神)이시여."
조던 스피스(미국)에게는 '12번홀의 악몽'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열린 80번째 마스터스(총상금 10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12번홀(파3)에서 무려 7타를 치는 어이없는 실수로 다 잡았던 우승컵을 대니 윌렛(잉글랜드)에게 상납했기 때문이다.
12번홀이 바로 오거스타내셔널의 승부처 '아멘코너'의 중심이다. 실제 지난 79차례 대회 평균타수가 3.28타다. 파3홀 가운데 가장 어렵고, 18개 홀을 통틀어서도 10번홀(4.31타)과 11번홀(4.29타)에 이어 세 번째로 난이도가 높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2011년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종일 이 홀에서 '4퍼트' 더블보기를 범해 멘털이 붕괴되면서 자멸했다.
최고의 '희생양'은 톰 웨이스코프(미국)다. 1980년 공을 다섯 차례나 물에 빠뜨려 13타를 적어냈다. 마스터스 역사상 파 기준 최악의 스코어로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1931년 12번홀 자리에서 아메리칸 인디언의 무덤이 발견됐다"는 일화를 소개해 화제가 됐다. "인디언의 영혼 때문에 이 홀에서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는 미신이 전해지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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