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여야가 모두 쉽사리 승패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여론조사만 믿다 낭패를 본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의 경우 2010년 6ㆍ2 지방선거에서 야당 후보보다 10∼15% 포인트 격차로 앞서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여론조사에서 반영되지 않은 야당의 숨은표 탓이었다.
여론조사 결과 자체도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후보에 투표하는 이른바 '밴드웨건 효과'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역주의가 뚜렷한 우리나라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층 결집 효과를 더 내는 편이다.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 서초 지역구와 영남의 경우 여론조사는 야권이 선전하는 결과가 나와도 실제 개표는 새누리당 쪽에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19대 총선 당시 서울 강남을 정동영 통합민주당 후보는 선거전 여론조사에서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와 10%포인트까지 격차를 줄였지만, 개표 결과는 20%포인트 격차로 낙선했다. 대선주자급 야당후보의 출연으로 선거결과에 관심이 집중되자 지지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금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가량 뺀 것이 실제 표심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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