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잦은 우천 취소와 함께 제구력 와르르
6월에야 첫 선발승 "올해는 불운 없다"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지난해 전반기와 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 첫 출발부터 잘하기 위해 컨디션 조절에 힘쓰고 있다.”
이재학(26)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대표 ‘토종’ 선발투수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그는 지난해 6월9일에야 첫 선발승을 거뒀다.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였다. 250일 만에 선발승(6이닝 2실점)이었다.
한번 흐트러진 리듬을 되찾기는 쉽지 않았다. 심각한 제구력 난조를 겪으며 사사구를 남발했다. 끝내는 2주(5월27일~6월8일) 동안 2군 무대(두 경기에서 승패 없이 6이닝 1실점)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해 7월25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올리더니 후반기에만 7승(4패)을 올렸다. 끝내는 10승을 달성하며 선발투수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재학은 2013년(10승5패), 2014년(10승9패), 2015년(10승8패)까지 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NC다. 올해는 마운드가 비교적 안정됐고,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박석민(31)을 영입해 타선까지 보강했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주저 없이 NC를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말한다. 단, 이재학을 비롯해 에릭 해커(33), 재크 스튜어트(30), 이태양(23), 이민호(23)까지 선발투수진의 굳건함을 전제로 한다.
이재학은 “구체적인 ‘10승 이상’ 목표보다는 선발 위치에서 로테이션만 잘 지켜준다면 자연스럽게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다. 그러면 내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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