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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구조 거품價]바보야, 문제는 유통단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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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수입 가격은 원가보다 최대 4배↑
복잡한 유통구조, 각 단계별 마케팅·광고 진행…그에 따른 마진 고려해 가격 올라가
소비자원, 초콜릿 가격조사…해외직구 '배송비' 포함해도 저렴, 43%차이
"차라리 해외 직구하자" 직구족 증가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전용잔.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아시아경제DB)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전용잔.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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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원가는 낮은데 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가격은 항상 비쌀까. 문제는 유통단계다. 특히 이같은 가격차는 수입제품들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국내 유통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져있기 때문에 수입원가와 국내 판매가는 가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똑같은 제품인데 한국에만 오면 비싸다고 하는 이유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수입맥주다. 수입맥주 수요는 매년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수입맥주 가격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아 국내 소비자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비자시민모임 조사결과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든 수입맥주 가격은 전세계 주요 13개국 중 가장 비쌌다.

하이네켄의 경우 국내 유통 평균가격은 2106원이지만 원산지인 네덜란드의 729원보다 1377원 비싸 2.9배 차이가 났다. 13개국 중에서는 2번째로 비쌌다. 미국 맥주인 밀 러도 비싼 순위 2위로 마찬가지였다. 국내에서 2203원에 판매되고 있는 밀러의 미국 현지 가격은 960원으로 가격차이는 2.3배(1243원) 벌어졌다. 이밖에 아사히, 칭다오 는 13개국 중 3번째로 비쌌으며 버드와이저, 호가든, 코로나, 기네스는 상위 4위에 올랐다.

이같은 가격차이는 맥주 수입 후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심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고가로 분류되는 제품(평균 수입가격 1191원) 중 A수입맥주 한 캔의 수입원가는 1400원인 데에 반해 국내 판매가격은 3900원이었다. 수입원가 대비 2.74배 높은 셈이다. 저가군에 속하는 제품(평균 수입가격 695원)은 수입원가와 판 매가 차이가 더 심했다. B제품의 맥주 한 캔 수입원가는 600원이지만 시중에서는 3000원에 판매돼 4.66배 비쌌다.
수입맥주 유통구조(※공정거래위원회 보도자료 참고)

수입맥주 유통구조(※공정거래위원회 보도자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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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유통구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면 수입맥주의 유통구조는 수입업자→중간도매상(중개업자, 수입전문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연결된다. 2012년 2월부터 주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수입업체가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의 거래도 가능하지만 그 비중은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고 있지만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유통 마진이 올라가 최종가격까지 오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단 수입맥주 뿐만 아니라 시중에 팔리고 있는 주요 수입 공산품·가공품 값도 수입원가의 최고 9배를 웃돌고 있다.

관세청이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립스틱은 개당 122~3만1156원에 수입됐음에도 국내 판매 값은 평균 수입가격의 약 9.18배였다. 최근 소비가 크게 느는 와인도 예 외가 아니다. 칠레산와인은 1병(750㎖)당 702~21만613원에 들여오는데 평균수입가격 3735원대에 속하는 K제품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은 2만5000원대였다. 수입가격은 4000원대인데에 반해 6배 높은 수준이다. 등산화도 흐름은 같다. 1켤레당 6838~37만202원에 들여와 국내에선 수입가의 약 4.4배의 값에 팔렸다.

국내 유통판매 가격에는 광고비, 포장비, 업체별 마케팅전략 등 업체·품목·브랜드별 특수상황이 있기 때문에 각 단계별 마진 등이 생겨 높아진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라 복잡한 유통구조 없이 바로 해외 온라인 쇼핑업체 등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해외직구족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해외직구로 구입하는 것이 세금과 운송비용을 포함해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6종의 초콜릿 제품 모두 국내 판매가보다 해외구매가가 최대 43%까지 저렴했다.

조사대상 제품은 고디바 시그니쳐 트뤼프 컬렉션 24pcs, 레더라 컬렉션 24pcs, 레오니다스 골드메탈 25구, 로이즈 나마 초콜렛 마일드 카카오 20pcs, 미셸클뤼젤 레 프리미어 크뤼 드 플랑타시옹, 씨즈캔디 토피 에츠 등이었다. 이들 제품 중 일부는 국내외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관세 면제 한도(일반통관 기준 미화 150달러)까지 구입하는 것을 기준으로 따졌을 때 배송(대행)요금을 포함하더라도 해외구매가가 국내 판매가보다 쌌다.

씨즈캔디 토피 에츠의 경우, 면세 한도에 맞춰 7개를 구입할 때 직구가격은 배송료를 포함해 19만5571원으로 국내 판매가인 34만3000원보다 43.0% 저렴했다. 일본 로이스 나마초콜렛 마일드 카카오도 직구로 사면 23만2883원으로 국내 37만8000원보다 38.4% 쌌다.

이에 해외직구 물량추이는 지난 2011년 560만2000건에서 지난해 1586만3000건을 기록해 183.1%로 크게 증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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