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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대구 수성갑]초반 격차, 어느새 '박빙'

최종수정 2016.03.22 16:40 기사입력 2016.03.18 12:00

김문수 vs 김부겸 與 심장서 벌이는 여야혈투

[아시아경제 대구 = 지연진 기자]"한번 만 도와주이소"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2동 허름한 이발소에 붉은 점퍼를 입은 한 중년남성이 불쑥 들어왔다. 김문수 전 지사다. 만촌2동 주민들도 이발소로 몰려왔다. 김 전 지사는 CCTV설치와 가스공사 도로설치 등 각종 민원을 조용히 경청했다.

같은 시간 수성구 신매동의 대로변을 따라 늘어선 상가에선 파란색 어깨띠를 맨 남성이 가가호호 방문 중이다. 상인들이 구면인 듯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부겸 전 의원이 모르고 지나친 한 여성은 "저도 여기 있어요"라며 악수를 먼저 청하기도 했다.

대구의 '정치 1번지' 수성갑은 4.13총선 최대 격전지다. 새누리당의 정치적 심장 달구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여야대결이 벌어지면서 전국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붉은 점퍼의 새누리당 김 전 지사와 파란 어깨띠의 더불어민주당 김 전 의원이 빅매치의 주인공이다. 두 사람 모두 일찌감치 공천을 밭아 표밭갈이에 매진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3선을 지낸 김 전 의원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돌연 고향인 대구로 지역구를 옮겼다. 이후 19대 총선과 6회 지방선거 대구시장에서 잇따라 낙선했지만, 40%의 득표율로 저력을 과시했다. 새누리당은 텃밭수성을 위해 차기 대선주자 대열에 오른 김 전 지사를 급파했다.
여당 강세지역인 만큼 선거운동 방식은 정반대다. 김 전 지사는 수성구의원들과 자원봉사자를 대동한 선거운동으로 세몰이에 나섰다. '힘있는 여당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김 전 후보는 홀연단신이다. 수행원은 멀찌감치 떨어져 뒤따랐다. 지역구를 촘촘하게 돌며 주민들과 스킨십을 넓히는 '저인망식' 전략이다.

초반 판세는 김 전 의원이 우위였다. 하지만 최근 김 전 지사가 맹추격하면서 격차는 오차범위로 좁혀졌다. 지난 13일 보도된 국민일보CBS의 리얼미터 조사(3월8~10일, 성인남녀 515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 포인트, 응답률 5.2%)에 따르면 김문수 전 지사(44.7%)와 김부겸 전 의원(45.5%)이 오차범위에서 혈투 중이다.(자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전 지사는 "처음에는 낙하산이라고 오해하고 지지율이 안나왔지만 저는 경북고를 나온 대구시민"이라며 "선거가 가까울수록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의원은 "무소속 으로 출마하면 당선이 쉽겠지만 무소속이 지역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이 있겠느냐"면서 "야당이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드러난 민심은 김 전 의원에 우호적이었다. 신매동의 권순택(42)씨는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니 대구가 이모양"이라며 "이번에는 바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김 전 지사에게 도시가스 민원을 호소하던 권모씨(50)도 "민원은 민원, 투표는 투표"라고 말했다. 다만 택시기사 윤모씨(53)는 "대구는 매번 바꿔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투표에선 1번을 찍는다"면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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