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vs 김부겸 與 심장서 벌이는 여야혈투
같은 시간 수성구 신매동의 대로변을 따라 늘어선 상가에선 파란색 어깨띠를 맨 남성이 가가호호 방문 중이다. 상인들이 구면인 듯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부겸 전 의원이 모르고 지나친 한 여성은 "저도 여기 있어요"라며 악수를 먼저 청하기도 했다.
붉은 점퍼의 새누리당 김 전 지사와 파란 어깨띠의 더불어민주당 김 전 의원이 빅매치의 주인공이다. 두 사람 모두 일찌감치 공천을 밭아 표밭갈이에 매진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3선을 지낸 김 전 의원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돌연 고향인 대구로 지역구를 옮겼다. 이후 19대 총선과 6회 지방선거 대구시장에서 잇따라 낙선했지만, 40%의 득표율로 저력을 과시했다. 새누리당은 텃밭수성을 위해 차기 대선주자 대열에 오른 김 전 지사를 급파했다.
초반 판세는 김 전 의원이 우위였다. 하지만 최근 김 전 지사가 맹추격하면서 격차는 오차범위로 좁혀졌다. 지난 13일 보도된 국민일보CBS의 리얼미터 조사(3월8~10일, 성인남녀 515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 포인트, 응답률 5.2%)에 따르면 김문수 전 지사(44.7%)와 김부겸 전 의원(45.5%)이 오차범위에서 혈투 중이다.(자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전 지사는 "처음에는 낙하산이라고 오해하고 지지율이 안나왔지만 저는 경북고를 나온 대구시민"이라며 "선거가 가까울수록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의원은 "무소속 으로 출마하면 당선이 쉽겠지만 무소속이 지역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이 있겠느냐"면서 "야당이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드러난 민심은 김 전 의원에 우호적이었다. 신매동의 권순택(42)씨는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니 대구가 이모양"이라며 "이번에는 바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김 전 지사에게 도시가스 민원을 호소하던 권모씨(50)도 "민원은 민원, 투표는 투표"라고 말했다. 다만 택시기사 윤모씨(53)는 "대구는 매번 바꿔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투표에선 1번을 찍는다"면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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