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파3홀에서 '5온 2퍼트' 쿼드러플보기.
아마추어골퍼는 내기를 할 때 보통 '더블파'까지만 스코어를 적용한다. 파3홀에서 6타 이상을 치면 무조건 6타로 안정해주는 식이다. 고수들은 범위를 확대해 '양파+1'까지 계산한다. 아담 스콧(호주)이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챔피언코스(파70ㆍ7158야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610만 달러) 셋째날 15번홀(파3)에서 작성한 쿼드러플보기가 바로 이런 경우다.
2.7m 트리플보기 퍼팅마저 놓쳐 충격이 더욱 컸다. 스콧에게는 다행히 17번홀(파3) 버디로 1타를 만회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함께 공동선두를 지켰다는 게 위안이 됐다. '베어트랩'이 바로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2001년 코스를 리뉴얼하면서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의 11~13번홀, 이른바 '아멘코너'를 롤 모델로 삼아 승부처로 조성한 곳이다.
'파3-파4-파3'로 이어지는 3개 홀에서 2007년부터 지난 10년간 출전선수의 18%가 보기, 33%가 더블보기, 40%가 트리플보기이상을 기록했다. 3개 홀 모두 페어웨이가 구불구불하고, 오른쪽에는 그린까지 길게 이어지는 워터해저드가 위압감을 준다. 무려 76%가 1개 이상의 공을 수장시켰다. 최종일 우승 경쟁의 승부처, 선수들의 목표가 '파 지키기'로 요약되는 까닭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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