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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총체적 대응 절실한 총체적 경제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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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총체적 혼돈에 빠졌다. 최근 며칠간 일본과 유럽 증시가 급락하고 미국 증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신흥국에 이어 상대적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선진국의 증시도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보불안까지 겹친 코스피는 설 연휴 뒤 재개장한 어제 2.93% 떨어져 3년8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그 어느 나라보다 사면초가 형국의 한국경제에 대한 총체적 시험대다.

글로벌시장의 요동은 누적된 요인들에다 새해 들어 도처에서 터져 나온 악재들이 더해지면서 심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경기의 둔화와 저유가 및 신흥국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호조를 보이는 듯했던 미국의 경기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여기에 유럽 은행들의 부실화 우려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지카 바이러스 공포까지 가세했다.
특히 최근의 글로벌시장의 불안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의 고조를 넘어서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카오스'로 치닫고 있다고 할 만하다. 일본의 닛케이지수가 오늘 오전까지 연일 급락하고 있는 것은 일본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전격 도입하면서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올해 2, 3차례의 금리인상을 할 것이 확실해보였던 미국에선 어제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을 통해 "마이너스 금리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기존의 상식과 통념이 전복되고 앞날에 대한 전망이 극히 불투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특히 2중의 난관에 처해 있다. 글로벌 경제불안의 파고에다 북한발 안보리스크까지 겹쳤다. 국내외의 정치적ㆍ경제적 요인들이 얽히면서 '역(逆)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해외발 악재들의 국내로의 유입, 금융불안의 실물불안으로의 전이, 정치적 불안의 경제적 위협으로의 확산을 동시에 방어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다.

복합적 요인에 의한 복잡한 방정식인 만큼 총체적인 시야가 필요하다. 단견과 단선적 대응의 오류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의만 해도 파급효과와 변수를 다각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정치ㆍ경제적 요인들이 복잡하게 엉켜 있는 사안에서 하나의 문제를 쉽게 풀려고 했다가는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오늘 나온 2월 경제동향은 '수출은 부진하지만 내수가 양호하며 생산ㆍ투자가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에는 숫자로 표시되는 지표 이상의 변수들이 작동한다. 한국경제가 다중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거시적 안목과 치밀한 대응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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