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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받는 文의 사람, 홀대받는 金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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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김상곤 경기도 전 교육감이 더불어민주당 새인물 등용의 책임을 맡은 뒤 '인재영입'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떨어졌다. 화제를 모았던 문재인 더민주 대표시절의 영입과 다소 다르다. 더민주의 인재영입을 둘러싼 관심은 왜 시들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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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같은 인재영입위원장이라고 해도 다소 다른 위상이다. 문 전 대표는 당대표·차기대권주자였지만, 김 전 교육감은 이같은 지명도를 갖추지 못했다. 연달아 발표된 인재영입으로 인한 피로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표에서 김 전 교육감으로 바뀌면서 인재영입의 내용과 성격이 바뀌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이 영입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시민운동 경력과 진보 성향의 인사가 영입의 주를 이룬다. 전문성과 참신성을 강조했던 문 전 대표의 영입과 다르다. 당에 '없던 사람'을 데려왔던 문 전 대표와 달리 '있는 사람'을 영입하는 김 전 교육감인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더민주에 입당한 문 전 대표의 인재들은 참신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과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 더민주로 올 것이라곤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입당은 여의도를 들썩이게 할 만큼 파격적이었다. 또한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를 비롯해 IT·외교·군사·법률·조세·경제·디자인에서 손 꼽히는 전문가들이 대거 영입됐다.

이들의 입당은 더민주엔 전문성 있는 인물이 부족하단 오랜 지적을 불식시켰다. 문 전 대표 체제 하에서의 영입인재 면면이 과거 더민주에선 찾아 볼 수 없는 사람들, 즉 '없던 사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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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김 전 교육감의 영입은 문 전 대표와 정반대다. 전문성과 참신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 전 교육감는 지난달 20일 이후, 지금까지 4명을 영입했다. 이용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 강팔문 화성도시공사 사장,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 천준호 전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이다.

대부분은 시민운동 경력·진보 성향을 갖고 있다. 이 이사장은 틔움키움네트워크 이사장, 협동조합 시민의 꿈 이사장, 시민플랫폼 나들 대표일꾼 등을 역임했다. 주된 이력이 시민운동이다. 내가꿈꾸는나라 기획위원장 등을 지낸 천 전 실장도 마찬가지다. 서 전 사장이 일했던 한겨레는 대표적인 진보신문이고, 강 사장은 지역균형발전·지방자치를 강조해왔다. 모두 진보 색채를 띠는 인물이다.
결국 김 전 교육감은 더민주에 항상 '있는 사람'을 또 데려온 모양새다. 이어지는 당 안팎의 반응은 비슷한 인사가 왔단 것이 주를 이룬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문 전 대표와 김 전 교육감 각각의 영입 인사의 당내 중요도도 묘하게 다르다.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은 이미 주요 당직에 임명되며 '신(新)주류'로 올라선 상황이다. 김병관 의장과 양 전 전무, 이 전 대표, 이 소장, 표 소장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위원으로 임명됐다. 특히 표 소장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과 뉴파티위원회 위원도 겸한다. 이 소장도 뉴파티위원회 위원장을 동시에 맡는다. 반면, 김 전 교육감이 데려온 인사들은 당직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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