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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종로는 '집안싸움 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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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박진의 귀환-부활노리는 대권후보 오세훈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전직 대통령을 세 명이나 배출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경선 전초전'만으로 벌써 뜨거워지고 있다.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종로는 야당의 당 대표를 역임한 5선의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버티고 있어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매서운 한파가 다시 찾아온 지난 1일 두 예비후보는 거리유세보다 선거사무실과 자택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전화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추운 날씨를 감안하면 길에서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더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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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 3시 박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실에서 방문객을 맞으며 선거운동에 여념이 없었다. 선거사무실은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방문객들은 "050번으로 전화가 걸려오는 게 맞는 거죠?"라고 물으며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시행하는 안심번호 여론조사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그는 사무실 한쪽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서울의류봉제협동조합 관계자들과 만나 민원상담에 나섰다. 협동조합 관계자들은 "종로의 봉제 관련 종사자들이 1만1000여명에 불과합니다. 의원님 하실 때(현역일 때)보다 엄청나게 줄었어요"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역 친화력'을 경쟁력으로 꼽는 박 예비후보가 종로 골목골목의 상황을 예로 들며 방문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박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가 당에 해당 행위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예비후보에게 당 지도부가 험지에 나가라고 했다. 오 후보는 어디를 나가도 이길 수 있는 사람이다"라며 "그런데 왜 무리하게 여기(종로)까지 와서 싸우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끼리 싸우니 주민들도 헷갈리고 당원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다"며 "야당이 갈라졌다고 우리도 싸워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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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일정을 비우고 자택에서 전화 선거운동에 나섰다.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경선이 임박한 만큼 당원들의 표심을 잡아야 경선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예비후보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현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동 이름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벌써 종로 전문가가 돼 있었다. 오 예비후보는 "종로는 특이한 현안이 많다. 통의동ㆍ서촌 쪽은 상업 활동이 활성화 되면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그런데 사람들이 몰리니 주택에 사시는 분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다. 또 장사하시는 분들은 임대료 상승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예비후보가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오세훈 불가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크게 웃으며 "노 코멘트"라고 대답했다. 공격에 맞대응을 하는 것보다 자신의 선거운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뜨거운 경선전만큼 주민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한 60대 남성은 "오세훈이 인지도가 높지만 박진이 삼세번 의원해서 지지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한 50대 여성은 "오세훈을 모르는 사람이 있느냐"며 "무상급식 때 책임지고 물러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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