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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철의 올랜도 방문기] "극한 생존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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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매각 예상 등 메이저 브랜드 'M&A 위기', 불황에 혁신 아이템 없어 '적신호'

[신두철의 올랜도 방문기] "극한 생존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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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볼 것은 다 해봤다."

전 세계 골프용품업계가 나락의 길로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내린 '2016 PGA 머천다이즈쇼' 역시 예년에 비해 초라한 분위기다. 수십년간 80여개국 1000개 이상 기업이 몰려드는 지구촌 최대의 골프용품 박람회로 명성이 높았던 곳이다. 올해는 그러나 규모가 대폭 축소됐고, 트렌드를 가늠하기 보다는 메이저 브랜드의 M&A 등 지각 변동이 오히려 빅 뉴스로 떠올랐다.
▲ "살아남는 게 이기는 길"= 세계 최대 골프용품시장인 미국의 장기적인 불황과 골프에 대한 인기 하락이 출발점이다. 타이틀리스트가 2011년 가장 먼저 시장에 나와 한국 기업 미래에셋과 휠라코리아가 인수했다. 다행히 성공적인 경영으로 기업 가치가 성장해 시가총액이 최소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하반기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반면 시장을 외면해 위기에 직면했다. 미흡한 신모델 개발과 밀어내기식 공급, 무원칙한 브랜드 인수 등 방만한 경영이 이어졌고, 결국 1분기 내에 매각 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큰 손' 언더아머 이외에는 매각 자체가 쉽지 않다. 실제 테일러메이드가 인수한 아담스골프는 이미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브랜드로 전락했다.

캘러웨이골프는 그나마 전문 경영인 칩 브루어의 영입으로 흑자 전환을 실현하는 동시에 조직 슬림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규모가 작은 브랜드다. 던롭에서 인수한 클리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여려 차례 CEO가 바뀌었고, 웨지 이외 신상품 개발을 거의 포기해 머지않아 브랜드가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푸마 코브라가 연장선상에 있다. 미국에서 선전하던 브리지스톤은 최근 유럽시장 철수로 사기가 꺾였다.
미국 골프용품시장의 장기적인 불황과 함께 '2016 PGA 머천다이즈쇼' 역시 규모가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미국 골프용품시장의 장기적인 불황과 함께 '2016 PGA 머천다이즈쇼' 역시 규모가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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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파구가 없다?"= 지난 몇 년간 골퍼 스스로 로프트와 라이 등을 조정할 수 있는 튜닝드라이버가 대세를 이뤘지만 이제는 새로운 아이템이 없다. 사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튜닝기술이 필요한지 조차 의문이다. 드라이버 크라운 부분을 가벼운 카본으로 교체해 얻은 무게를 재배치한 테일러메이드 M1은 오래전 경쟁사가 사용하다 던져버린 기술이다. 혁신이 없는 '기술 돌려막기'다.

캘러웨이골프와 핑골프 등이 공기역학에 매달린 이유다. 캘러웨이 XR은 항공사 보잉의 전문가들이 개발에 참여해 비행기의 공기저항을 줄이는 '뉴 크라운 디자인'을 드라이버에 채용해 시선을 끌었고, 핑골프의 G드라이버는 터뷸레이터 디자인, 이른바 잠자리의 날개 문양을 헤드 윗부분에 응용한 '드래곤플라이 기술(Dragonfly technology)'에 공을 들였다.

아이언은 단조 헤드와 경량 스틸샤프트가 자리를 잡았고, 여기에 소비자가 원하는 샤프트를 장착해주는 '맞춤화'가 보편화되는 추이다. 이번 쇼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10개의 구멍'이 있는 이색적인 외모로 승부수를 던진 신생 브랜드 PXG이 인기를 끌고 있다. 퍼터는 거의 모든 브랜드가 두툼한 그립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스카티카메론과 핑, 오디세이의 '3파전'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산골프공 볼빅과 스크린골프 골프존을 만나 위로를 삼았다.




올랜도(美 플로리다주)=신두철 에코골프 대표 donshi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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