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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융당국, 올해 대기업 구조조정 두 차례 한다…'한파 주의보'

최종수정 2016.01.29 09:32 기사입력 2016.01.29 09:32

[단독][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금융당국이 올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대기업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매년 한 차례씩 신용위험평가를 해오다 지난해 말 이례적으로 추가 수시 평가를 긴급히 실시했는데, 올해부터는 아예 연초부터 두 차례로 못박은 것이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기업 환경이 시시각각 급변할 것이란 점을 감안한 것으로, 그만큼 구조조정 한파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오는 4~6월에 대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4~5월에 주채무계열(대기업그룹) 재무구조평가를 하는 데 이어 11~12월에도 대기업을 대상으로 재차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1년에 한 번씩 대기업 평가를 해왔으나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불과 몇 개월만에도 기업 사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6개월 주기로 실시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관계부처 협의체를 구성하고 수시 대기업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해 정기와 수시 평가를 합쳐 54개 구조조정 기업이 선정됐고 이 기업들에 대한 금융권 대출 등 신용공여액은 19조6000억원에 이르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는 보다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신용위험평가 대상에 완전자본잠식(적자 누적으로 자본이 바닥나는 상태) 기업이 추가된다. 지난해까지는 최근 3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거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이 1 미만인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보다 엄격한 잣대로 두 번에 걸쳐 평가를 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더 많은 대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공산이 크다.

정부는 지난해 말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신흥국 부채 문제가 커지고 있으며 국내 경기 부진도 지속돼 기업 부실화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최대한 신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중국의 금융 불안과 성장률 7% 붕괴, 심화되는 유가 하락 등으로 세계 경제 변동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은행들도 구조조정 고삐 죄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기업구조조정본부를 부문으로 승격했으며 구조조정 관련 인력을 2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부실징후 기업 관리 전담반을 추가하며, 농협은 박사급 인력 30여명으로 구성된 금융연구소를 만들어 산업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전에는 산업의 성장과 쇠퇴, 회복 등 사이클이 있어서 기업 부실이 불거져도 좀 기다리면 회수될 것이란 예상을 했었는데 이제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구조조정을 위한 평가 주기를 짧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실물경제의 위험이 최대한 금융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구조조정이라고 해서 무조건 퇴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산 매각 등으로 덩치를 줄여나가는 것도 주된 방편"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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