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랠리, 가격인상 악순환 유발"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실거래가도 3.3㎡당 4000만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권 '고공행진'에 기존 단지들의 시세도 덩달아 높아지는 모습이다.
최고가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전용 113㎡다. 24억4100만원에 거래되면서 3.3㎡당 거래금액이 5423만원에 이른다. 강남구 대치동 청실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대치팰리스의 경우 전용 151㎡가 23억5000만원, 전용 84㎡가 15억2000만원에 각각 거래돼 3.3㎡당 4200만원을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어선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통상 재건축 조합들이 앞서 분양된 분양권에 붙은 웃돈을 반영해 신규 분양가를 매기기 때문에 높은 분양권 시세는 분양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신규분양가는 다시 기존에 공급된 인근 아파트 분양권값을 끌어올려 가격인상의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전했다.
3.3㎡당 4000만원대를 넘어서는 분양가는 불안한 거시경제 환경이나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내달부터 수도권에 주택담보대출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본격 적용되면서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 팀장은 "신규분양 중도금 집단대출은 이번 가이드라인에 포함돼 있지 않아 청약시장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으나 주택담보대출로 전환되는 입주 시점에는 상환 부담이 커져 자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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