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큼이나 육신의 체형이 중요해지는 건, 신체의 가치들이 미디어를 통해 고취되고 권장되는 모델들이 유통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을 것이다. 우리도 십여년 전 일산의 어느 아줌마가 가꿔낸 몸매를 보면서 '몸짱'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문화가 폭발적으로 일어났던 것 같고, 서구에서도 핫바드(hot bod, 화끈한 몸매) 열광이 터져나왔다.
최근 들어 러블리 대드바드(lovely dad bod)란 표현이 등장해 곧잘 쓰이고 있다. 미국의 대학생 메켄지 피어슨이란 친구가 쓴 에세이에서 시작되었다고도 한다. '사랑스러운 아빠 몸매'라는 의미다.맥주를 많이 드셔서 다져진 몸매, 배가 살짝 나와도 상관없고 빨래판 복근 따위는 필요없다. 늘씬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편안한 그 점이 귀여운 포인트다. 마흔 줄에 들어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렇고 서른 여섯살 제이슨 시겔도 그런 과다.
대드바드. 건강을 챙기는 것이야 나무랄 일이 아니지만, 그놈의 몸매 관리 하느라 너무 인생 삭막하고 각박하게 살지는 말란 얘기와 비슷한 얘기 아닌가.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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