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관계를 정리하겠다고 밝히며 돌연 혼외자를 낳은 사실까지 고백했다. 최 회장의 이혼에 대한 소문은 증권가 정보지 등을 통해 떠돌면서 공공연히 알려져 놀랍지 않았지만 '혼외자'는 갑작스러웠다. 그는 왜 이혼 결심을 밝히며 혼외자까지 공개했을까.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에 대한 회의감?=재벌가 아들인 최 회장과 대통령 딸 노 관장의 결혼은 겉으로 보였던 화려함과는 달리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많은 세간의 관심을 감내해야 했다.
여러 차례의 검찰 소환조사, 지나친 세간의 관심 등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최 회장은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새 삶을 시작하고 싶어졌을 수도 있다.
◆6살 혼외자에 대한 책임감?= 최 회장은 이번에 6살 혼외자에 대해 언급했다. 아버지로서 어린 자녀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을 수 있다.
장성한 자식들과 달리 아직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자녀에게 가정의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일까. 또 편지에서 언급한 것처럼 숨어 살아야하는 어린 자식에게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이다.
◆언론 보도에 대한 압박?= 최 회장은 A4용지 3장 분량의 편지를 세계일보에 보냈다. 항간에 떠돌던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소문에 대해 취재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혼외자를 숨기고 있던 입장에서는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보다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편지에서 밝힌 것처럼 '솔직함'을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던 사람인 최 회장은 스스로 밝히지 않는 상태에서 자신의 치부가 언론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 본인과 기업에 더 큰 타격이라고 봤을 것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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