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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1년]외국계 담배회사 '꼼수 마케팅'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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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피 담배 판매 등 허점 파고든 마케팅
BAT코리아, 보그 3종 올해만 4번 가격 변동

[담뱃값 인상 1년]외국계 담배회사 '꼼수 마케팅'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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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담뱃값 인상 1년이 지났지만 금연효과는 미미하고 세수증가 효과만 거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담배회사들이 부실 금연정책에 허점을 파고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일부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소량 개피 판매로 담배 가격을 낮게 출시했다가 시장 반응을 보고 슬그머니 올리는 꼼수 마케팅을 일삼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와 재팬토바코 인터내셔널 코리아(JTI)는 담배 개피수를 14개피로 줄이고 가격도 이전 수준인 2500원으로 낮춘 담배를 출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판매량이 줄면 가격을 내리고 판매량이 오르면 가격을 올리는 방법으로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흡연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행 담배사업법은 담배 제조사가 6일 이전에만 가격 변경을 신청하면 문제가 되지 않아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부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자 갑당 개비 수를 낮추고 가격까지 낮춘 저가 마케팅을 벌이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따라서 지금의 '신고제'를 '허가제'로 바꾸는 등 정부 당국이 규제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BAT코리아가 지난 7월 '보그 프리마' 가격을 인하한데 이어 나머지 3종(보그 1mg, 보그 블루, 보그 0.3mg)의 가격도 내렸다. BAT코리아는 당시 국내 소비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BAT코리아의 가격 책정에 소비자들은 불편하기만 하다. 내렸다 올렸다 하는 일관성 없는 고무줄 가격 때문이다.

올해 초 정부는 흡연률 감소를 목표로 담뱃값을 한 갑당 평균 2000원 가량 인상시켰다. 하지만 BAT코리아는 정부 정책에 의해 2000원씩 값을 올린 경쟁사와 달리 1200원만 오른 3500원으로 보그 가격을 책정했다.

타 제품과 달리 값이 적게 올라 편의점 등에서 품귀현상을 빚으며 판매량이 급등하자 BAT코리아는 약 20일 만에 다시 가격을 4300원까지 올렸다. 이후 가격 인상으로 소비가 줄자 점유율 회복을 위해 7월, 또 다시 값을 200원 내렸다.

한 소비자는 "담뱃값을 내렸다 올렸다 얄팍한 꼼수"라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정부는 칼날을 빼들었다. 기재부는 지난달 30일 BAT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회사의 '고무줄 가격'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재제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건복지부 역시 "14개비짜리 소량포장 담배 출시를 한 담배제조사에 대해 판매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청소년의 담배구입을 촉진하는 소량포장 담배 규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은 가격에 민감한청소년의 담배 구매 가능성을 높이는 무상 배포, 낱개 판매 및 소량 포장 담배를 금지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미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담배 한 갑에 20개비 미만으로 판매할 수 없으며, 유럽연합(EU) 28개국도 내년부터 한 갑에 최소 20개피 이상으로만 판매하도록 관련 법령이 개정됐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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