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군이 보유한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체계 기술수준은 세계 12위권에 머물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위사업청은 그동안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하기 위한 레이더 기술을 미정부에 거절당한 이후 10년내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해 왔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일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이 발간한 '2015 국방과학기술수준 조사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레이더체계기술은 선진국 기술 수준의 78%(12위)이고, SAR(고성능영상레이더) 체계는 76%(12위), EO(전자광학)/IR(적외선장비) 체계는 79%(11위)로 각각 나타났다. 레이더체계 기술 수준은 2010년 75%에서 2012년 79%로 올랐다가 올해는 78%로 떨어졌다. 이들 기술은 KF-X 개발에 필요한 핵심 분야인데 모두 중진국권 수준인 셈이다. 특히 선진국이 AESA 레이더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지난 2012년보다 선진국과의 기술 수준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또 KF-X의 핵심기술인 전자전체계 분야도 선진국 대비 76%로 세계 10위의 중진국권수준으로 나타났다. 항공기와 무인기를 포함한 '항공ㆍ우주' 분야와 '감시ㆍ정찰' 분야에서는한국의 기술력이 각각 78%로,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았다.
기품원은 "우리나라는 기동, 함정, 무인기, 방공 및 유도무기 등에 적용 가능한주요센서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야간에 미세한 광원을 식별해 전기신호로 바꾸는 미광증폭기술을 적용한 3세대 증폭관을 개발한 최고선진국과 비교해 2012년보다 격차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