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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라고요? 여자는 죽을 때까지 뾰족구두 신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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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응 교수 "노인에게 젊음을 팔아라"
"신체적 나이 아닌 인지적 나이 중요"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많은 기업들이 시니어를 할머니, 할아버지로만 보기 때문에 실패합니다."
김숙응 원격대학원 실버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사진)는 2일 아시아경제 미래디자인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시니어를 시니어의 틀로만 보면 시니어산업에서 성공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 "장밋빛 환상 버리고 고정관념 깨야"

김 교수는 "노인이 되면 맵시는 버리고 편한 몸빼바지를 찾을 것 같고, 보청기는 필수로 착용할 것으로 보는 게 시니어에 대한 고정관념"이라며 "이런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니어산업이 거대한 시장이 열리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업자들이 많다"며 "그렇다 보니 흔히 말하듯 돈이 되는 뭔가 있을 줄 알고 급하게 뛰어들었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한 동안 많은 기업이나 개인들이 시니어산업에 주목하다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내리고 사업을 접거나, 시장 상황만을 살피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시니어산업은 없다'라는 극단적인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김 교수는 "시니어산업은 엄연히 존재하는 시장이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금맥을 캐겠다는 장밋빛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시니어들은 스스로가 노인임을 인지하지 않고 자신의 실제 생물학적 나이보다 10살 정도 어리게 느끼고 있다"며 "신체적 나이도 중요하지만 인지적인 나이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니어를 뭉뚱그려 하나의 집단을 보고 접근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시니어층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다양성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의(衣)·식(食)·주(住)에서 기회 찾으세요"

김 교수는 시니어산업을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한 거창한 것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당장 시니어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의·식·주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떨어지면서 몸의 근육이 빠지게 되고 허리가 굽는 등의 신체적 변화가 있는데 이를 고려해 시니어 맞춤 옷본을 만들어 옷의 맵시를 살릴 수 있다. 또 고령일수록 씹는 능력이 떨어지고 맛에 대한 감각이 둔해진다. 일본에서는 이를 고려해 다양한 식료품이 판매되는데 편의점에서 저염식, 기자미식(잘게 썬 재료로 만든 인식) 등의 식품을 판매한다. 또 가구 규모가 작기 때문에 포장단위도 작게 바꾸고 소용량 품목을 늘리는 식이다. 집에서 가스불을 켜놓고 깜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위해 자동차단기를 설치할 수도 있다.

김 교수는 "시니어 산업에 진출하려는 기업이나 개인 모두 첫 단추를 현재 시니어를 둘러싼 환경에서 이들을 위해 보완돼야 할 제품과 서비스를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새롭게 시니어층으로 편입될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경우 기존 노년층과는 또 다른 욕구와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들의 욕구나 필요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세분화해서 이 시장을 공략하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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