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집회는 신고제…다른 장소에서 개최할 것"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경찰이 다음달 5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서울광장에서 열겠다고 신고한 도심 집회를 금지했다. 이날은 민주노총이 '2차 민중총궐기'를 예고한 날이다.
전농은 지난 26일 경찰에 12월5일 서울광장에서 1만명이 참가하는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살인진압 규탄·공안탄압 중단·노동개악 중단 민중총궐기'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5조와 12조, 집회 당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설치 공사로 광장의 2분의 1 이상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경찰은 금지 통고서에서 전농도 11월14일 민중총궐기 대회의 주도적인 참여 단체라고 적시하고 "금번 집회의 주체·목적·내용이 11·14 불법폭력 시위의 연장선상에서 또다시 불법폭력 시위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금지통고에도 집회를 강행할 경우 주최자는 처벌받고, 해산명령에도 자진 해산치 않을 경우 참가자 전원이 처벌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전농은 경찰의 집회 금지는 부당한 결정이며, 다른 장소에서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농 관계자는 "신고제인 집회를 경찰이 마치 허가제인 것처럼 결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시청광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라도 12월5일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농은 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조력을 받아 서울행정법원에 옥외집회 금지통고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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