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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조각 선구자 김복진미술상에 日 키다 에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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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술사학자 키다 에미코씨

일본 미술사학자 키다 에미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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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일본의 미술사학자 키다 에미코씨(49ㆍ오타니대학 준교수)가 김복진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복진미술상은 우리나라 근대미술사 1세대 평론가이자 조각가, 문예운동가로 활약한 정관(井觀) 김복진 선생(1901~1940년)을 기려 해마다 미술이론분야에 업적이 있는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키다씨는 한일 양국의 프롤레타리아 미술운동의 현상과 과정, 협력관계를 연구해 왔다. 2001년 논문 '한일 프롤레타리아 미술운동의 교류에 관하여'를 시작으로, 2003년에는 '수원 프롤레타리아 미술전람회를 통해 본 미술개념'으로 국내 유일의 프롤레타리아 미술전람회에 출품된 작품들의 면면을 분석했다. 지난 2013년 '프롤레타리아 미술운동에 있어서 예술대중화 논쟁'과 '아방가르드와 한일 프롤레타리아 예술운동'으로 관련 연구를 이어나갔다.
그는 일본 오사카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교토대학에서 미학미술사학을 전공한 뒤 1996년 대한민국정부초청장학생으로 한국에서 우리말을 배우고 홍익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어와 일본어로 논문을 쓰며 한일 근대미술에 대한 연구를 축적해가며 국내 학자들과도 깊게 교류하고 있다.

키다씨의 연구는 김복진 선생이 일제강점기에 시도한 프롤레타리아 미술운동의 향방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김복진 선생은 식민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문예운동가였을 뿐 아니라 수많은 후학을 배출한 교육자였다. 서구 근대조각을 한국에 정착시켰으며 항일독립운동에 가담해 토월회 및 카프를 주도했다. 조선공산당 사건에 연루돼 6년 동안 투옥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는 파란만장한 생애 속에서도 조선 고유의 전통 조각을 현대감각으로 혁신하는 성과를 냈다. 후손을 남기지 못한 채 요절해 오랜 세월 잊혀졌다가 지난 1995년 서거 55주기를 맞아 후학들이 기념사업회를 결성하고 전집 출판, 추모전, 묘비건립 사업 등을 진행해 2001년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하고 연구서도 출간했다. 2006년에 김복진미술상 운영위원회가 설립됐다.
김복진미술상 시상식은 오는 28일 서울 중구 정동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키다씨는 조각가 박선기씨(49)의 작품 '부엉이'를 부상으로 받는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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