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 실무접촉, 통신선로 개설문제로 지연"(상보)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남북이 26일 오전10시30분(북한시간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기로 한 실무접촉이 현지의 기술적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 지역의 통신선로 개설문제 등 현지 기술적 문제로 회담이 지연되고 있다"며 "2013년 7월 9일 남북 접촉 때도 같은 문제로 시작이 지연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초 남북은 이날 오전10시30분(북한시간 10시)에 실무접촉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현재 판문점에는 우리측에서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수석대표로 김충환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과 북측에서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수석대표로 김명철, 김철영 등 3명이 각각 남북 대표단으로 만났다.

이날 접촉에서 남북은 당국회담의 개최 시기와 장소, 의제 등을 협의할 한다. 아울러 당국회담의 수석대표로 누구를 내세울지에 대한 격(格) 문제도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남측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통일전선부장)가 각각 남과 북의 수석대표를 맡는 당국회담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북측은 홍 장관의 상대로 조평통 서기국 국장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어 회담 진행에 걸림돌이 예상된다.

앞서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8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남측 대표단이 출발한 직후 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8ㆍ25 합의'의 모멘텀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회담(실무접촉)에 임하겠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도록 회담을 하겠다"고 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남북회담본부장도 회담장으로 출발하면서 기자들에게 "(지난 8월) 고위당국자접촉에서 합의했던 사항들을 성실하게 이행한다는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