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천재소년 송유근 군(18)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로 확정됐다. 천체물리학저널은 25일 이미 게재했던 송 군의 논문을 철회했다.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대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근이에게 미안하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유근이는 공부한 죄밖에 없다. 돌은 저에게 던지시기 바란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연구위원은 UST 박사과정생인 송 군의 지도교수이다.
반면 천체물리학저널은 "정확한 출처는 명기해야 한다"며 윤리 규정을 내세웠다. 출처를 밝히지 않으면 표절이라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송 군은 9세 때 대학에 입학했다. 또래 친구들이 구구단을 외울 때다. 송 군은 말 그대로 천재다. 문제는 천재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왜곡된 시선이다.
송 군의 아픔이 클 것이다. 지금 송 군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다. 지성이다. 조급함이 아니다. 성장이다. 결과가 아니다. 과정과 검증이다. 사육(飼育)이 아니다. 생육(生育)이다. '돌을 맞을 사람'은 송 군이 아니다. 천재를 향한 조바심과 결과에만 집착한 우리의 잘못이 크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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