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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갔다]한창 취했던 막걸리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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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나서 유통구조 개선 바꿔야"…"기업도 신제품 개발에 노력해야"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인 '막걸리'가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 2009년 한류바람에 힘입어 순풍에 돛단 듯 순항했지만 얼마가지 못했다.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에 따른 시장 트렌드를 읽지 못한 업체의 안일한 경영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판단이 결정적이었다.
정부는 막걸리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중소업체다보니 대기업의 진입을 막기위해 막걸리를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이에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던 CJ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막걸리 사업을 접었다. 이후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났고, 시장은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2011년 5000억여원에 달했던 막걸리 시장은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쇠락해 지난해 약 200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는 수입맥주, 와인, 사케 등의 인기로 막걸리 시장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A막걸리 관계자는 "한때 전 직원이 야근해야 할 정도로 쉼 없이 돌아가던 생산 라인은 최근 일주일에 하루 정도 가동될 정도"라며 "올해 들어 생산량은 3년 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막걸리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제품 폐기량이 많다 보니 올해 초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는데, 결국 장사가 안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며 "직원들도 모두 떠나고 거의 빈사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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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정부가 나서 취약한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막걸리 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가 높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막걸리 등 전통주의 경우 자본금 1억원 미만의 영세 기업들이 산재해 있다 보니 유통구조가 취약해 과다한 판관비 지출 등 과거 영업방식에 기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정부와 협회 등 기관을 통한 유통구조 개선은 물론 기업 자체적인 신제품 개발, 공동 브랜드화 등을 통해 업계가 재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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