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완성차 실적은 전년동월 대비 생산, 수출, 국내판매가 각각 11.1%, 7.5%, 18.6%씩 모두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량 마저 전년동월대비 11.1% 증가한 40만5167대를 기록했다.
쌍용 역시 신흥시장 수출 감소를 내수시장에서 티볼리 판매증가로 상쇄하며 7.7%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유로6 적용에 따른 내수용 QM5 생산중단과 내수, 수출의 부진에 따라 23.2%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인 소비 시장 침체에도 자동차 수요가 움직인 배경에는 정부의 개소세 인하 영향이 가장 크다. 정부가 개소세 인하를 결정한 8월 이후 10월 30일까지 66일간 국내 5개 주요 완성차 업체의 일평균 내수판매는 18.6% 증가했다. 이는 개소세 인하 효과에 더해 업체의 추가 가격인하와 특별 판촉, 신차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말 주력 차량을 내세워 점유율 하락세를 만회하려는 일본차 브랜드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이들은 엔저를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주력 차량을 내세우고 있다.
혼다 코리아는 2008년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의 기록을 가진 CR-V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고 한국토요타는 앞서 지난달 중순에 '2015 올 뉴 스마트 캠리'를 선보였다. 풀 체인지에 가까운 변화가 있었지만 가격은 2년전 출시된 7세대 캠리와 동일하다.
한국닛산도 외관 디자인과 편의 사양을 보강한 쥬크의 부분변경 모델 '뉴 쥬크'를 출시했고 포드코리아도 9일 링컨의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2015 링컨 MKZ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르노삼성도 1일 각종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한 2015년형 QM3를 출시했다.
이밖에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사태를 일으킨 폭스바겐의 움직임도 변수 중 하나다. 이번 사태로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늘어난 동시에 폭스바겐의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기존 디젤 수요 역시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출고 대수는 이미 1000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디젤 사태, 개소세 인하 등 변수가 늘면서 차량 구입을 고민 중인 대기 수요가 일찍 움직이고 있다"며 "신차 출시 효과와 함께 차량 구입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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