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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1억→ 3000만원, 문턱 낮추는 '은행 금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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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기준 낮추거나 아예없애...금리우대 등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3억→1억→ 3000만원, 문턱 낮추는 '은행 금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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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 직장인 2년차 강희철(31세)씨는 얼마 전 3000만원으로도 PB(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은행 문을 두드렸다. 사회초년병으로서 어떤 금융상품에 가입해 돈을 모으면 좋은지 재무 설계를 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상담을 받은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수억원의 자산가만 받을 것으로 생각했던 세무, 부동산, 부동산 법률 등의 자문 서비스를 받고 나니 VIP가 된 것처럼 어깨가 으쓱해졌다.

은행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금융자산 3억원 이상이면 전통적 의미의 VIP고객이다. 각종 혜택을 제공받는데 PB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의 고객도 VIP급의 대접을 받아왔다. 영업점 라운지를 이용해 줄 서지 않고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됐다.
반면 금융자산이 1억원 미만은 상대적으로 혜택이 적었는데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9월부터 금융자산 3000만원 이상인 고객에 PB서비스를 제공한다. VIP 멤버스라는 공간에서 자산관리 전문가인 행복파트너(브랜치 PB)가 자산관리, 연금플랜 등의 상담을 제공한다. 전국 854개 지점에서 자산관리 전문가 2명이 3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고객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PB 이용 고객 기준을 내년부터 5000만원으로 낮춘다. 현재 기준은 1억원 이상이다. 내년 1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앞두고 집토끼(자사 고객)를 잡겠다는 취지다. KB국민은행도 금융자산 3000만원 이상 고객에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스타 테이블' 상담을 시작했다.

농협은행은 PB서비스 이용에 관한 고객 자산 규모 제한을 아예 없앴다. 기존 기준은 5억원 이상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3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WM(종합 개인자산관리) 센터와 별개로 1억 원 이상 자산가가 이용할 수 있는 PWM라운지 지점 16개를 오픈했다. PB서비스를 1억 이상 자산가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PWM은 신한은행 직원과 금융투자 직원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1억 이상 자산가에게는 금리를 0.1~0.2%포인트 우대해준다.
은행이 PB고객의 영역을 넓히는 것은 NIM(순이자마진)이 하락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은행 수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NIM이 떨어지자 비이자 부문인 투자영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계좌이동제와 ISA 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PB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고 있는 것은 이자만으로는 수익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과거에는 VIP에게만 제공됐던 PB 서비스가 대중화됨으로써 고객들도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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