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러나의 노래' 헌정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서는 고은 시인이 읊는 평화의 메시지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이날 고은 시인은 유네스코에 헌정하는 평화의 시 '그러나의 노래'를 발표했다.
'평화에 목마르다(Thirsting for peace)'라는 테마의 행사에서 양복 차림에 중절모를 쓰고 무대에 오른 시인은 80대 나이가 무색하게 굵고 힘찬 목소리로 자신의 시를 읽어 나갔다. '히말라야 이후' '아리랑' 등 평화와 관련된 시 10편과 대표 시집인 '순간의 꽃' '두고온 시'에서 선정한 시 20여편을 들려줬다.
세계 각국 유네스코 대표단과 직원 등 수백 명의 관객 앞에서 그는 시의 운율과 내용에 따라 손짓을 더하거나 때로는 노래하듯이 한국어로 시를 낭송했다. 시 낭송과 동시에 무대에 마련된 스크린에서는 프랑스어 번역이 제공됐으며 각각의 시 낭송 직후에는 현지 배우가 영어로 번역된 시를 읽었다.
이날 공연에는 에릭 폴트 유네스코 대외협력 사무차장보와 이병현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 민동석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전정환 정선군수 등이 참석했다.
공연을 기획한 민 사무총장은 "유네스코 70주년과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세계 유일 분단국인 한국의 시인과 음악가가 평화의 국제기구에서 시와 음악을 통해 한국민의 평화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알린다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 사무총장은 공연 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2016~2018년 3년간 세계유산보호를 위한 기금 10만달러(약 1억1500만원)를 유네스코에 낸다는 기금 약정서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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