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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공육 시장 직격탄…하루 만에 매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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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WHO 발표에 韓 시장 흔들

한국육가공협회 "가공육 발암물질 규정, 말도 안돼"
식약처, 태스크포스팀 구성…"가이드라인 제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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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소시지, 베이컨, 햄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국내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며 가공육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가공육 매출이 하루 만에 20% 가까이 빠졌다.

이마트는 지난 20일과 비교해 육가공 제품 매출이 16.9% 감소했고, 홈플러스도 12% 정도 빠졌다. 롯데마트 역시 15% 정도 감소했다.

한국육가공협회 관계자는 "회원사 중에는 하루 만에 최대 30% 가까이 매출이 빠진 곳도 적지 않다"며 "여론으로 소비자들이 가공육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앞으로 소시지, 베이컨, 햄 등 가공육을 먹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육가공 매출은 2조원 규모로 CJ, 롯데, 사조, 진주햄 등이 대표적이다.

스팸을 판매하고 있는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스팸의 매출이 많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소시지, 베이컨, 햄 등을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붉은 고기의 섭취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IARC는 소시지나 햄 등 일정한 공정을 거친 육류나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가공육은 소금에 절이거나 발효·훈제하는 등 조리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으며 대표적으로 소시지, 핫도그, 쇠고기 통조림, 말린 고기 등이 있다.

또한 WHO는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간 18㎏을 먹는 셈인데, 업계는 이에 대해 한국인의 가공육 소비량은 이보다 훨씬 적은 연간 4.4㎏ 수준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육가공협회 관계자는 "가공육 소비량이 많은 서구권에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겠지만 국내 섭취량은 유럽이나 미국에 크게 못 미친다"며 "어떤 식품이든 적절한 양을 먹는 게 중요한데 단순히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북미육류협회 관계자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지중해 식단을 따르는 사람은 권고기준의 2배나 많은 가공육을 먹고 있지만 이들은 세계 어느 국민 보다 수명이 길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시지와 햄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과 같은 등급의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는 것에 화가 난다"며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10년마다 5년씩 증가해 현재 81세로 장수하는 나라로 부각돼 있고 20대 청소년 남자신장이 175.5cm으로 1989년에 비해 5.6cm가 성장하는 등 과거 1세대에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는데 말도 안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도 WHO가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발암물질로 지정한 것과 관련, 전문가 자문단과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안전섭취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현안인 만큼 WHO 발표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각국의 대응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나라 자체 위해평가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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