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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집밥' 열풍, 산업지도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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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TV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식품, 외식, 그리고 가전 업계까지 대한민국에는 지금 ‘집밥’ 열풍이 불고 있다. 새삼 ‘집밥’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타 셰프들이 주축이 된 쿡방(COOK+방송)과 웰빙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만나 ‘집밥’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된 것.
이제는 특별한 날일수록 외식보다는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예전 잔치 문화마저 되돌려 놓을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는 ‘집밥’ 트렌드가 불러온 각 업계의 변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발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외식 업계

집밥 트렌드로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곳은 식품업계다. 식재료뿐 아니라 간장, 식초 등 조미료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소비재 시장에서 간장, 케첩, 마요네즈, 양념장, 액젓 등 조미식품군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집에서 요리하기 어려운 1-2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제품이나 간편하지만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도 대형 프렌차이즈 레스토랑보다 소박한 집밥을 맛볼 수 있는 소규모의 가정식 레스토랑이 늘어나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의 ‘햇반 컵반’은 갓 지은 듯한 밥맛을 살리고 국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액상 소스를 활용, 가정식에 가까운 간편식이다. 기존의 간편식 덮밥, 비빔밥류 제품 대부분은 밥의 맛이 떨어지고, 건조된 밥을 사용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던 것에 반해, 햇반 컵반은 최고 수준의 품질을 보유한 햇반을 넣어 간편함과 건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했다. 미역국밥, 순두부찌개국밥 등으로 메뉴를 다양하게 구성하였으며, 특히 즉석밥 최초로 국내산 취나물을 활용한 ‘햇반 취나물밥’을 선보여 나물 손질에 부담을 1인 가구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주방용품, 주방가전 업계도 들썩

식재료에 이어 주방 용품 및 가전 업계도 변화하고 있다. 직접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방송 속 셰프들이 사용한 중식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0% 신장했으며, 중식에서 빠질 수 없는 웍은 일반 프라이팬 대비 30% 높은 매출 신장을 보였다. 또한 집에서 밥을 잘 먹지 않던 소형 가구가 요리를 하기 시작하면서 집밥의 기본 도구인 주방 가전 판매량도 늘었다. 7월 한 달 간 전자랜드 판매량 집계 결과, 밥솥은 전월 대비 29%, 가스레인지 14%, 전기오븐 16%씩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새로운 주방 가전도 출시되고 있다. 셰프처럼 요리하고 싶은 하는 주부들을 위해 믹서기, 핸드블렌더 등 일반적인 가전도 프리미엄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기존에는 집에서 만들기 어려웠던 요리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전들도 등장했다.

필립스 생생제면기는 반죽할 필요 없이 밀가루와 물, 계란 등 재료를 넣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10분 안에 300g(2-3인분)의 면을 만들 수 있는 제품. 오랜 시간 힘들게 반죽하고 면을 만들어야 하는 수고와 번거로움을 없애고,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타면과 같은 쫄깃한 식감의 홈누들을 만들 수 있다.

일반적인 소면, 파스타와 자장면을 위한 중면, 칼국수면, 만두피용 등 4가지 제면틀로 원하는 다양한 면을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며, 재료에 따라 일반면, 메밀면, 파스타 등을 만들 수 있다. 취향에 따라 허브·시금치·당근 등 채소즙을 곁들이면 더욱 건강하고 다양한 면을 즐길 수 있다.

◆출판 넘어 여행 업계까지, 문화가 된 요리

집밥 트렌드는 우리 생활 곳곳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마켓 옥션이 지난 8월 한 달 동안 도서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전체 도서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 상승한 가운데 요리 관련 서적의 판매는 무려 300%나 신장했다. 여행업계에서도 현지인이 손수 만든 가정식이나 로컬 푸드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찾는 ‘집밥 트래블러’가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집밥 공유 플랫폼’ 애니스푼은 매일 먹던 집밥도 다른 누군가에겐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메인 서비스는 누구나 국내에서 다양한 외국의 집밥을 맛볼 수 있는, 일종의 체험 프로그램이다. 여행할 시간이 없거나 비용이 부담이 되는 사람들(게스트), 그리고 자국 음식을 알리고 싶지만 한국인과의 교류기회가 부족한 사람들(호스트)이 만나 ‘집밥’을 공유함으로써 서로의 니즈를 충족하는 것. 예를 들어, 미국인과 영국인 호스트 가정집 옥상에서 즐기는 ‘American vs English 압구정 옥상 파티’ 초대장을 올리면 원하는 사람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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