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하면서 '방사능표식'의 배낭을 멘 부대가 또 등장했다. 이번 열병식은 2011년 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로는 다섯번째다. 앞서 20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2월16일)과 김일성 주석(4월15일) 생일, 2013년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7월27일)과 정권 수립 기념일(9월9일)에 열렸다.
2013년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7월27일)에 처음 등장했던 핵배낭 부대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소형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휴대용 핵무기도 개발했다는 것을 대외에 과시하고 주변국들을 위협하기 위해 핵배낭을 등장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핵배낭(SADM)'은 소형화된 전술핵무기 중 하나다. 무게가 30∼50㎏정도로 일반 핵무기보다 위력은 떨어지지만 배낭 형태로 짊어지고 목표지점으로 운반이 용이하기 때문에 큰 파괴력을 지닌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핵배낭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 냉전시대에 많이 사용되던 것"이라며 "'더티밤(Dirty Bomb)'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을 터트리면 방사능 누출이 많아서 한 지역이 완전히 오염된다"며 핵무기 소형화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어 인민군의 열병 행진이 진행됐다. 열병식에는 2만여 명의 군병력이 대규모 퍼레이드를 벌였고, 민간 퍼레이드에는 주민 10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7월부터 평양 미림비행장에 스커드와 노동 등 각종 미사일과 240㎜방사포 등 포병 장비, 장갑차 등 수송장비 등을 집결시켜 열병식을 준비해온 것으로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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