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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비상]텅텅 빈 물그릇…중부지방 최악의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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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큰 우려 없다지만 팔당댐 방류량도 1/3 줄어…충남 등 일부지역은 급수제한 돌입

농부가 가뭄으로 갈라진 논에서 제초작업을 하고 있다.

농부가 가뭄으로 갈라진 논에서 제초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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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곳곳의 댐 등 '물그릇'이 비어가고 있다. 충청남도 일부지방은 '급수제한'에 돌입하는 등 비상사태다. 한강을 낀 서울·수도권은 용수공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내년 봄까지 큰 비 소식이 없는 만큼 절수운동 등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가뭄을 야기한 것은 적도 동태평양 해역에 발생한 '슈퍼 엘니뇨(Super El Nino)' 때문이다. 18년 만에 가장 크게 발생한 이번 엘니뇨 탓에 한반도 장마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했고, 한해 강수량의 70%를 여름철에 의존하는 한반도는 큰 타격을 입게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평균 누적강수량은 754.3㎜로 평년(1189㎜)의 63%에 그쳤다. 특히 급수제한에 돌입한 대전ㆍ세종ㆍ충남 일원에 내린 비의 양은 536.2㎜로 평년(1200㎜)의 46.7%에 그쳤다.

이로 인해 충남 서북지역의 유일한 물그릇인 보령댐의 저수율은 22.1%에 그치고 있다. 통상 댐은 장마철을 막 지난 10월 상순에 가장 많은 저수율을 기록하지만, 봄철 가뭄에 이어진 마른 장마로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최악의 가뭄피해가 예상되는 내년 봄 전까지 보령댐과 금강 백제보(湺) 사이에 총 연장 21㎞, 직경 1.2m의 수로를 개설해 긴급수혈에 나설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령댐의 경우 적은 데다 비의 양이 적은 겨울을 지나면서 내년 봄에는 갈수(渴水)될 우려가 있다"며 "내년 2월까지 백제보와의 관로 연결을 마무리 해 최악의 사태를 피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500만명의 주민이 모여사는 서울ㆍ경기ㆍ인천도 방심은 금물이다. 주로 한강을 상수원으로 둔 이들 지방의 체감도는 낮지만 가뭄은 심각하다. 서울ㆍ경기 지역의 올 강수량은 평년의 42% 수준으로 전국 평균보다 20%나 낮다. 한강 서울구간의 수위를 사실상 결정하는 팔당댐 방류량도 예년(초당 120t)의 2/3 수준인 80t까지 떨어진 상태다.

상류지역인 남ㆍ북한강에 국내 최대규모의 댐인 충주댐(27억5000만t), 소양강댐(29억t)이 위치해 있어 체감도는 낮지만, 이 댐의 저수율도 각각 44.4%, 41.7%에 그치고 있다.

김한섭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 운영과장은 "평년 이맘때 저수율은 64% 수준이지만 지금은 44%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하류로 방류하는 물의 양은 초당 30t인데 비해 유입되는 물의 양은 초당 8t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서울ㆍ수도권 주요지역에서는 내년 장마 전까지 급수제한 등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이성해 국토부 수자원개발과장은 "가뭄이 계속되면서 지난 3월부터 용수공급조절계획을 마련해 긴축ㆍ비축에 나선 결과 현재까지 한강에만 13억t에 달하는 용수가 비축됐다"며 "내년 장마 전까지 수도권 일대의 농업ㆍ공업ㆍ생활용수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번 가뭄이 계속될 것을 고려해 절수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뭄으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대대적 절수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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