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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안치환 ‘사랑' 말하고 '희망'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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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6일 오후 7시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정호승 시인과 안치환 가수 함께 한 북&뮤직 콘서트 열어 ...주민 1000여명 박수와 환호 속 멋진 공연 펼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시인에게 시는 밥이다. 음악도 밥이라고 했다.

정호승 시인이 6일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된 ‘정호승&안치환 북콘서트’에서 ‘내인생의 힘이 되어주는 시’를 주제로 한 제목 서두에 한 말이다.
시인에게 시는 영혼의 양식이 돼 주는 밥이란다.

‘여행’/정호승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 뿐이다.
아직도 사람이 여행핼 수 있는 곳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
떠나서 돌아오지 마라
설산의 창공을 나는 독수리들이
유유히 나의 심장을 쪼아 먹을 때까지
쪼아 먹힌 나의 심장이 먼지가 되어
바람에 흩날릴 때까지
돌아오지 마라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람의 마음의 설산뿐이다.
정호승 시인

정호승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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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다.인간은 우주 전체로 보면 아주 작은 지구속에서 여행하는 여행자다.
인생에는 ‘삶이라는 여행’과 ‘죽음이라는 여행’ 두 가지 여행이 있다. 내가 죽음이라는 여행을 잘하기 위해더도 삶의 여행을 잘해야 한다.

그럼 나는 무엇을 찾으러 인생이란 여행을 하는가?
사람의 여행의 근원에 무엇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돈이 인생이 목적이라면 또 다른 무엇이 있어야 한다. 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사랑이 더해져야 한다.

인생은 사랑을 찾아 열심히 여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에서 보듯 사랑은 찾기 어려운 오지와 설산이다. 사랑을 찾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정호승 시인 '여행' 낭송

정호승 시인 '여행'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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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사랑이다.

프랑스 ‘빈민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에르 신부는 ‘삶이란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얼마간 자유시간’이라고 했다.

인생은 잠깐이다. 그 짧은 인생(자유시간) 속 꼭 해야 ?는 것이 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세계 1,2위 부호인 빌게이츠와 워렌 버핏은 대학생들과 TV대화에서 “진정한 성공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가까운 사람에게서 사
랑받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답했다.

거부인 이들마져도 진정한 성공을 사랑이라고 답했다.

마더 데레사는 ‘강력한 사랑은 판단하지 않는다. 주기만 할 뿐이다’고 했다.
헨리 나우웬의 글

헨리 나우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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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랑의 본질은 무엇인가?

어머니의 사랑 속에 사랑의 본질이 있다. 어머니의 사랑은 첫째, 아무런 조건이 없다. 무조건적이다. 둘째, 무한정이다. 셋째, 희생 넷째, 책임 다섯째, 용서다.

‘탕자의 귀환’을 쓴 헨리 나우웬은 ‘관계가 힘들 때 사랑을 선택하라’고 했다.

관계는 존재의 본질이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다.

관계는 속성상 좋을 때보다 힘들 때가 많다. 그러나 내가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의 본질은 용서다.

‘풍경달다’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만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풍경 낭송

풍경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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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풍경과 바람은 사랑의 관계다.

인생이 깊어지기 위해 사랑이 깊어져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정호승 시인 시 '바닥에 대하여'

정호승 시인 시 '바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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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생명이다. 그래서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인생에 고통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죽기를 바라는 것이다.

고통은 의미를 찾는 순간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고 박완서 소설가는 ‘고통은 극복하는 아니다. 그냥 견디는 것이다’고 했다.

나이 들면서 인생의 힘은 견딤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바닥에 대하여’/정호승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거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누구나 바닥에 떨어진다
그냥 딛고 일어서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시 낭송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시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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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잃지 마라

‘노인과 바다’를 쓴 헤밍웨이는 ‘인간의 가장 큰 죄악은 희망을 잃는 것’이라고 했다.

희망은 생명이다.
인생은 바닥에서부터 시작된다.

바닥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정호승 시인은 “올 가을 사랑의 가치를 느끼고 생명과 희망을 간직하라”고 마무리했다.

가수 안치환은 이어 등단해 ‘내가 만일’ ‘오늘이 좋다’ ‘우리가 어느별에서’
‘내가 사랑한 사람’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희망을 만드는 사람’ ‘바람의 영혼’ ‘위하여’ 등을 불러 박수 갈채를 받았다.

안치환은 “삶이란 누구나 굴곡이 있다. 깊은 내면 속에 누구나 묵직한 돌맹이 하나 갖고 있지 않는가”고 했다.

시가 노래가 되고 노래가 시가 되는 '울림'이 있는 멋진 가을 밤 공연이었다.
안치환 노래 공연

안치환 노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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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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