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미술품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8월까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보유한 고가 미술품 등은 총 2255점(장부상 취득금액 73억4300만원)에 달한다. 국책은행 보유 미술품엔 앤디 워홀이나 마르크 샤갈 등 유명 화가의 작품과 조선백자 등 고가의 문화재급 작품이 포함돼 있다.
산업은행의 미술품 중 취득가액이 ‘100원’인 미술품은 무려 316건(29%)이고, ‘1000원’인 작품은 31건(3%)다. 이 중에는 백포 곽남배(12점), 청전 이상범(3점), 소정 변관식(1점), 고암 이응노(1점), 소치 허련(1점), 남농 허건(3점), 의재 허백련(9점) 등 당대 최고의 화가 작품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대가들의 작품의 취득 경위 등이 명확하지 않아 리베이트(수수료)가 오가거나 미술품 대거 구입 후 뒷돈을 챙긴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혹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에 대해 구매에서부터 관리까지 특별감사를 철저히 실시하여야 할 것이다”며 금융당국의 특별감사 실시를 주문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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