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5일 충암중·고등학교에 대한 급식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감사를 통해 급식운영 전반에 관한 심각한 문제점과 최소 4억1035만원의 횡령 의혹을 적발했다"며 "책임을 물어 관련자 파면을 요구하고 검찰에 고발(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또 납품 받은 식재료를 빼돌리고 종이컵, 수세미를 허위 과다 청구하는 방식으로 1억5367만원을 횡령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식용유를 반복 재사용하고 과다 구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외에도 식자재 납품 업체 직원을 학교급식 담당 직원으로 채용해 식자재 구매와 관련된 불법 입칠과 부당 수의계약을 체결하도록 하고 배임한 사실도 감사 중 발견됐다.
이에 시교육청은 급식 배송용역 중지 등 감사 중 나온 문제점에 대해 즉시 시정하도록 조치했다. 또 학교장, 행정실장, 용역업체 직원 포함 18명의 학교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징계위원회에 파면을 요구하고 필요에 따라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수사결과에 따라 시교육청은 횡령액 전액을 회수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충암중·고교의 재단 충암학원은 지난 2011년 특별감사에서 공사비 횡령, 학교회계 부정 등 비리가 적발돼 시교육청이 검찰에 고발하고 시정명령을 내렸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아 학급수 감축, 특별교부금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며 "조만간 학교 운영 전반에 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하루빨리 학교 운영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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