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견학한 한 화학공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구호를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정밀화학은 다음달 26일 울산사업장 654명 전직원들이 공장을 맨발로 걷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회사가 경영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전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외친 것이 바로 '청소경영'이었다. 공장뿐만 아니라 공정 내에서도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해 생산효율을 높이겠다는 뜻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 이를 통해 제품원가혁신ㆍ안전혁신ㆍ기업문화혁신 등을 이뤄내 제조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2년 연속 적자를 내던 삼성정밀화학은 올 2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2013년 203억원, 2014년 244억원 적자에서 올 2분기 당기순이익 338억원을 달성한 것. 최근에는 2차전지 소재사업을 삼성SDI에 양도하고 삼성BP화학 지분율을 19.8%에서 49%로 높이는 등의 사업재편을 실시, 정밀화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공장은 맨발로 다녀도 괜찮을 정도로 깨끗해야 한다'는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의 경영철학을 직원들이 시행에 옮긴 지 167일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내부가 깨끗해지자 일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직원들의 주인의식도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청소경영을 실시한 곳은 삼성정밀화학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 사례는 일본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일본전산은 1년간 신입사원 업무에 화장실 청소가 포함돼있다. 화장실 청소 습관이 업무환경 상태를 개선, 제품 품질과 기업의 업적을 향상시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은 "도산하는 회사의 공통점은 공장이 지저분한 것"이라며 화장실 청소부터 잘하라고 강조했다 .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구글 역시 '구글형 인재는 청소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면서 "청소라는 기업문화는 자본주의 정신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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