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기업가, 세 살배기 난민 쿠르디 죽음 애도하며 트위터에 사연 올려
[아시아경제 조영철 ] "스티브 잡스도 시리아 이민자의 아이였다"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에 전 세계가 애도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전 세계로 확산됐다. 9일 현재까지 이 트위터 게시물은 1만회가 훨씬 넘게 리트윗됐다.
이 트윗을 올린 갤브레이스는 미국 일간 시카고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일란의 사진을 보고 이 트윗을 작성했다"고 트윗을 올린 이유를 전했다. 그는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 기회를 얻어 인류문명을 바꾼 세계 최대 기업을 만들었는데 같은 국적의 다른 아이는 버려진 물건처럼 파도에 씻겨져 왔다"고 말했다.
2011년 세상을 뜬 잡스는 1954년 미국으로 이민 온 시리아인의 아들이었다.
그의 친부 압둘파타 존 잔달리는 현재 시리아 격전 지역 중 하나인 홈스에서 1931년 명문 가문의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미국으로 건너와 위스콘신대학에 재학 중에 같은 학교에 다니던 조앤 캐럴 심슨을 만나게 됐고, 1954년 함께 시리아를 방문했을 때 아이를 가져 이듬해 잡스를 낳았다.
그러나 심슨 아버지의 반대로 결혼할 수 없게 되자 이들은 잡스를 폴 잡스와 클라라 잡스 부부에게 입양 보냈다.
잔달리는 심슨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심슨과 결혼해 시리아로 떠났다가 이혼 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와 카지노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잡스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공개한 후 잔달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입양 보낸 것은 실수였다. 만나서 커피라도 한 잔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으나 잡스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조영철 yccho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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