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방탄복 구매를 확대해 지급률을 100% 수준으로 끌어올린 다음 2020년까지는 구형 방탄복도 모두 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방탄복 지급을 받은 최전방부대의 장병들은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북한군의 소총탄을 막는데 역부족으로 드러났다.
4일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아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육군 일반전초(GOP)와 특공부대 등 최전방 '고위험 전투병력'은 10만549명에 달하지만 이들이 갖춘 방탄복은 4만2천30벌에 불과했다.
더욱이 최전방 부대가 보유 중인 방탄복 4만2030벌 중에서도 북한군의 5.45㎜ AK-74 소총탄을 막아낼 수 있는 것은 겨우 3천147개에 그쳤다.
군은 지난해 AK-74 소총탄을 막는 신형 방탄복을 8천602벌 구입했지만 이 가운데 5천455벌은 방탄판이 삽입되지 않아 9㎜ 권총탄만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백군기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백군기 의원은 "최근에도 한반도에 전면전 위험이 고조된 점을 고려하면군의 목표연도인 2020년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고위험 전투병력의 방탄복 지급은 하루 빨리 100% 수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의원은 우리 군이 방탄복을 지급하는 기준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무장지대(DMZ) 소초(GP) 병력은 북한군의 AK-74 소총탄을 막아내는 방탄복을 우선적으로 갖추지만 GOP 병력만 해도 이를 갖추지 못한다는 것이다.
백 의원은 "GOP 장병들도 전투 상황에 즉시 투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에게도AK-74 소총탄을 막는 방탄복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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