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출소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 석유화학업체 시노펙과 합작으로 만든 우한NCC 공장을 선택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9일 현지 공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SK그룹)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한석화는 올 상반기 25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우한 NCC(나프타분해설비)공장이 지난해 1월 상업생산에 들어간 지 불과 1년 만이다. 이 공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흑자를 내기 시작해 3분기 영업이익이 529억원, 4분기 76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내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상업생산 첫 해는 통상 '시험운영 기간'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곧장 흑자를 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총 50여명으로 구성된 경쟁력 강화TF에는 SK종합화학의 핵심인력 30여명이 포함됐다. 이 조직은 지난해 제조원가와 비용개선,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을 꾀하며 제품 생산량 증대 및 조기 성과달성에 기여했다. SK는 정예 엔지니어 인력 10여명을 중한석화에 추가로 파견해 SK가 지난 40년간 축적한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공장 운영 노하우를 전파하기도 했다. 이 결과 중한석화는 지난해 목표로 세운 연간 에틸렌 생산량 80만t을 조기에 달성했다.
중한석화에 대한 시노펙의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시노펙이 지난해 중국 내 자사의 10개 나프타 분해 설비에 대해 자체 경쟁력 평가를 실시한 결과, 중한석화가 종합평가 2위에 오른 것. 이는 시노펙이 글로벌 메이저 석유화학 회사들과 합작해 건설한 설비보다 높이 평가된 것으로 특히 운영비용과 수선효율, 에너지원단위, 장치손실율 등 총 4개 부문에서는 1위에 올랐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SK는 20년 전부터 중국 관련 사업을 진행, 국내 화학사로는 처음 현지 판매를 위해 상해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적이었다"며 "시노펙과 함께 설립한 상해용제, 중한석화를 기반으로 중국 내 기반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화석화는 에틸렌을 비롯해 연산 250만t의 유화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35대 65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한-중 석유화학 합작사다. 최 회장의 집념이 일궈낸 중국 최대의 성과로도 꼽힌다. 최 회장은 지난 2006년 시노펙 CEO와 합작 추진에 합의한 이후 직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면 직후 첫 해외 출장지로 우한NCC를 택하기도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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