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매각과정서 '먹튀'한 美 사모펀드 론스타 닮은 꼴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홈플러스가 매각 전 영국 테스코에 1조300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지급해야 할 형편에 놓였다. 이에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엄청난 배당과 시세차익을 챙겼던 때와 비교되며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테스코는 매각가격이 7조원에 달하는 홈플러스 매각이 쉽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분리매각하는 방안과, 통매각을 하되 1조3000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는 방안 2가지 카드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테스코는 본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3곳(MBK파트너스, 칼라일그룹,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1조3000억원 가량의 배당을 실시하고 그만큼 매각가격을 깎아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3곳은 최종 인수가격으로 7조원 초반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환율변동으로 테스코가 실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적어지자 테스코는 3곳에 가격 재경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 4월 1파운드당 1600원이었던 환율은 이번주 1880원대까지 치솟았다. 국내에서는 홈플러스 매각 적정가격으로 4조~5조원을 제시한 바 있어 가격재경쟁을 하더라도 테스코가 원하는 만큼 매각가가 높아질 가능성은 적다. 이에 손쉽게 배당을 챙기고 매각 가격을 깎아주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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