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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왕'으로 1위 체면치레한 농심…역발상 '고가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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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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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내세운 고가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라면업계 판도를 뒤바꿔놓은 짜왕의 성공으로 매출과 주가 두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춘호 회장의 형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최근 후계분쟁으로 큰 홍역을 치른 것과 비교되며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20일 출시한 농심 짜왕은 출시 2개월만에 22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농심의 라면 브랜드 판매순위로는 지난 5~6월 두 달 동안 '신라면'에 이어 연속 2위에 올랐으며, 두 달간의 매출만으로 올 상반기 전체 라면시장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시 후 72일만에 다른 톱10 라면들의 6개월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짜왕의 성공은 신동원 부회장이 내세운 고가 프리미엄, 굵은 면발 전략이 통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신 부회장은 라면시장이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되레 고가전략을 승부수로 띄웠다. 짜왕은 편의점 기준 가로 1500원으로 기존 짜장라면이 1000원인데 비해 50% 비싼 값이다.

또 1월 출시한 우육탕면도 6월까지 100억원을 돌파하며 선방하고 있다. 우육탕면은 신 부회장이 처음으로 굵은 면발 전략을 투입시킨 제품이다. 우육탕면의 인기에 짜왕도 굵은 면발을 채택한 것이다. 이는 매출 호조로 이어졌다. 농심의 2분기 매출액는 5295억원(8.0%), 영업이익 242억원(144.9%)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5분기만에 플러스전환한 것이다. 라면 내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고, 점유율은 61.8%를 기록해 전년동기 60.9%대비 개선됐다.

라면업계 1위임에도 요 몇년새 이렇다할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한 농심으로서는 제대로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매출 호조는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지난 4월20일 24만4500원이던 농심 주가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25일 현재 34만7500원을 기록중에 있다. 5개월여만에 1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굵은 면발과 고가전략을 내세운 라면들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범 롯데가로 불리는 농심의 승승장구는 롯데그룹 경영권분쟁과 대비되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에 일찌감치 승계구도를 정해놨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3남2녀를 뒀으며 세 아들에게 20여 년 전부터 업무를 차별화시켰다. 농심그룹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농심은 장남인 신 부회장이 맡았고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은 계열사 율촌화학을 경영하고 있다. 삼남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 대표 자리를 맡고 있다. 메가마트는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유통기업으로 영남 일대에 대형마트 13개, 백화점 1개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춘호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얼굴을 붉히고 나와 농심으로 분리했기 때문에 후계구도에 있어서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게 하기 위해 일찌감치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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