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前 부회장도 롯데호텔서 '칩거'
국세청 세무조사·정치권 재벌개혁 목소리 등 전방위 부담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이 숨고르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귀국한 직후 현장 경영을 통한 경영자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외부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있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도 폭로전을 삼가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신격호 롯데총괄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으로 알려진 롯데그룹 후계구도 경쟁은 일주일째에 접어들면서 열기가 한층 꺾이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나친 폭로전으로 인해 롯데그룹 이미지가 타격을 입으면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벌어진데다 정치권과 정부당국의 칼날이 롯데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칩거하며 장기전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출국을 미룬 후 계속 소공동 롯데호텔에 머무르고 있다. 그가 신 총괄회장의 영상까지 공개했지만 건강이상설이 사그라들기는커녕, 일본 롯데의 증언까지 보태져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한국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이 매출규모가 훨씬 적은 일본 롯데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세청과 정치권 등 정부당국의 칼날이 롯데그룹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기 어려운 이유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일가는 경영권 분쟁 불씨가 일단 날선 비난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숨죽이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은 유통, 호텔, 식품 등 소비재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인만큼 이미지가 더욱 나빠져 소비자 불매운동이 심화될 경우 매출 타격이라는 직격탄을 입을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에는 일단 큰 영향이 없지만 불매운동 움직임 추이를 살피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브랜드 이미지 추락과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경영권 분쟁이 빨리 봉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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