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2체제' 각자 대표이사가 운영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SK그룹 통합지주회사인 ' SK 주식회사'가 3일 이사회를 통해 공식 업무을 시작했다.
SK주식회사는 이날 오전 합병 후 첫 이사회를 열고 합병완료 보고 안건 등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조대식 SK㈜ 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새로운 이사진은 조 사장과 박정호 SK 사장을 비롯해 기존 SK C&C 사외이사인 한영석, 주순식, 하금열, 이용희 등 총 6명으로 꾸려졌다.
SK주식회사는 '1사 2체제'를 유지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사명은 그룹 정체성과 상징성을 이어가는 차원에서 'SK주식회사'로 결정했다. 다만 사업 내용을 반영하고 고객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SK주식회사 뒤에 각각 홀딩스와 C&C를 붙이기로 했다. 사옥도 기존과 동일하게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과 경기도 분당 사옥을 그대로 사용한다.
최태원 회장은 그간 SK C&C 지분 32.9%를 이용, SK㈜ 지분 0.02% 만으로 경영 등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번 합병으로 지배구조는 '최 회장 → SK C&C → SK㈜ →자회사'에서 '최 회장 → 합병회사 → 자회사'로 간결해진 셈이다.
SK주식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사업형 지주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이 정보통신기술(ICT) 영역까지 확대돼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SK주식회사는 ▲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ㆍ제약 ▲반도체 소재ㆍ모듈 등 5대 성장 영역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조대식 사장은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의 목표를 내걸고 "5대 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중점 육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업 재편과 성장 전략도 추진할 전망이다.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만 연 1조원에 달하는 등 자금력이 탄탄해져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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