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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경상수지 500억달러 돌파했지만…불황형 흑자 우려 여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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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523억9000만달러 흑자를 내 1980년 통계집계 이래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40개월 연속 흑자로 최장기간 흑자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줄어든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 생긴 '불황형 흑자' 구조가 더욱 짙어졌다.

한국은행은 3일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523억9000만달러 흑자를 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최대 기록은 작년 상반기의 394억3000만달러였다. 6월 경상수지는 121억9000만달러로 월간 기준으로도 역대최대다.
하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 기록적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이 늘어 발생하는 흑자가 아니라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내수부진 등으로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였다.

상품수지의 수출은 49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상품수지 수입 감소폭은 더 커 360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7.3% 감소했다. 이에따라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32억2000만달러로 사상최대였지만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입 감소율이 더 컸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구조인 셈이다.

불황형 흑자는 2009년 이성태 전 한은 총재가 처음 입에 올린 후 고유명사로 굳어졌다.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 제고 등에 따른 수출 호조가 아니라 소비부진이나 기업들의 국내투자 감소에 따라 수입이 감소한 결과로 나타나는 흑자다. 이러한 형태의 흑자는 단기적으론 유지가 가능하나 장기적으론 설비투자 감소에 따른 기업의 대외경쟁력 약화로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국내 일자리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한은은 여전히 불황형 흑자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의 하락으로 수입이 감소했고 물량 기준으로 수출이 더 늘어서 실제로 무역이 축소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6월 통관기준 수출이 물량기준으로 8.4% 늘고 수입도 물량기준으로 6%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최근 수출과 수입이 함께 준 것은 맞지만 이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가격요인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직격탄을 맞은 6월 여행수지는 10억4000만달러 적자를 내 서비스수지 적자폭(24억9000만 달러)을 넓히는 요인이 됐다. 최 차장은 "6월 메르스 영향으로 관광 목적 입국한 외국인이 41%나 감소한 영향이 여행수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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