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배당주 펀드 50개에서 7777억원의 자금이 빠졌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올 상반기 중소형 성장주 주도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배당주 매력이 덜 부각됐다"며 "최근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서 배당주, 가치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2100억원)과 KB자산운용(1300억원), 한국밸류자산운용(1100억원) 순으로 순유입 규모가 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바텀-업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관점에서 우수한 배당주를 선정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며 "경쟁력 있는 기업에 장기투자한다는 운용 철학과 고배당주를 선정하는 세밀한 운용 전략이 성과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자금 유출이 많았던 신영자산운용의 배당주 펀드 일부는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이 540%를 넘어 눈길을 끌었다. 허 부사장은 "배당주 중에서는 금리 3배에 이르는 수익률을 주는 종목도 많다"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봤을 때 배당주 펀드 성과는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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